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박싱데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결승 일정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국제축구평의회(IFAB) 때문에 북아일랜드에 머무는 블래터 회장은 "2022년 월드컵 결승이 12월 23일에 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18일에는 대회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28일(한국시간) 밝혔다.

FIFA는 최근 실무회의를 열어 카타르 월드컵 본선의 기간을 11월 19일부터 12월 23일까지로 변경하는 데 합의했다. FIFA는 3월 집행위원회에서 카타르 월드컵 개최 시기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카타르의 지독한 여름 더위를 피하기 위한 이 대책은 유럽 축구계의 거센 반발에 시달려왔다. 11∼12월에 시즌이 한창인 유럽 리그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블래터 회장은 "유럽축구계는 반가워하지 않고 당분간은 FIFA와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잡음도 들릴 것"이라면서도 "아직 준비할 기간이 6년 이상, 정확히는 7년이 남았다"고 유럽 축구계 반대에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좋은 뜻으로 대회를 옮긴 것"이라며 "FIFA 집행위원회는 카타르 월드컵을 11∼12월에 여는 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발 물러서겠다는 태도도 보였다.

영연방국가에서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을 박싱데이로 지칭하는데 박싱데이 주간은 한 팀이 일주일에 3경기씩 치른다.

블래터 회장은 "2022년 12월 18일에는 대회를 끝내야 한다"며 월드컵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호황기인 박싱데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 측은 FIFA와 다투기보다는 합의해나가는 데 초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데이비드 질 잉글랜드축구협회 부회장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집행위원은 "공정하게 보면 1월에 휴식기를 갖는 다른 리그들이 프리미어리그보다 더 큰 문제"라며 "모든 방면에서 FIFA와 합의점을 찾아나가겠다"고 전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