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억달러… 37개월 연속 흑자

(동양일보) 지난달 조업일수 감소에 유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한국의 수출과 수입 규모가 1월에 이어 2개월째 동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수출보다 수입액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무역수지는 77억달러의 흑자를 내 37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414억56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3.4% 줄었고 수입은 337억9900만달러로 19.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2월 무역수지는 76억5800만달러의 흑자를 내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2012년 2월 이후 3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산업부는 2월에 설연휴로 조업일수가 2.5일 줄어든데다 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석유제품 수출가격 하락이 수출입 동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조업일수 감소 효과를 제외한 하루평균 수출액은 전년대비 9.3% 늘었고 유가 영향 품목을 제외한 수출은 0.8%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2월엔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물량이 각각 3.8%, 4.5% 증가했지만, 수출단가가 급격히 떨어져 수출액은 각각 17억달러, 9억달러씩 감소했다.

자동차는 러시아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16.3%나 감소했고 섬유(-20.8%), 가전(-23.3%), 자동차부품(-14.4%), 평판디스플레이(-13.0%) 등도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반면 선박은 고부가가치선인 FPSO(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등 해양플랜트 수출이 호조를 보여 작년대비 127.2% 증가했고 반도체는 메모리의 수출 호조 지속 덕에 6.9%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에 대한 수출이 7.4%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율은 지난 1월 14.8%에서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우리의 최대 수출 상대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7.7%나 감소한 것을 비롯해 유럽연합(EU)은 30.7%, 러시아는 61.0%나 감소하는 등 경기 부진지역에 대한 수출이 타격을 받았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의 감소 영향으로 아세안으로의 수출도 26.0%나 줄었다.

수입은 원자재 가격하락으로 수입단가가 떨어지면서 감소폭이 전달보다 커졌는데 자본재(2.9%)와 소비재(14.6%) 수입은 늘었다.

원유와 석유제품은 도입물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단가가 54.8%나 급락하면서 수입금액이 원유는 42억달러, 석유제품은 14억달러가 줄어드는 등 수입 규모 감소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소비재 수입 중에서는 1500cc 이하 가솔린자동차의 수입증가율이 322.9%에 달하는 등 자동차 수입이 늘었고 액정디바이스 수입도 19.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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