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에서 만까지-이응노, 평화의 몸짓’

▲ 이응노 작 ‘군무’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이응노 화백이 던지는 평화의 메시지를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이응노미술관(관장 이지호)은 3일부터 5월 31일까지 이응노미술관 첫 어린이 대상 교육 체험전으로 ‘하나에서 만까지_이응노, 평화의 몸짓’을 개최한다.

이응노미술관과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 도서출판 재미마주(대표이사 이호백)가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어린이 관람객 눈높이에서 설계돼 어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교육전으로, 이번 전시의 핵심은 이응노가 그린 ‘군상(사람)’ 그림이다.

대중들에게 가장 친숙하게 알려진 이응노의 ‘군상(사람)’ 시리즈는 한 명에서 수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율동적인 춤사위와 몸짓을 담고 있는 이응노의 대표작으로 이는 곧 붓으로 써내려 간 몸의 율동이며, 삶의 환희, 그리고 이응노가 던지는 평화의 메시지이다. 이러한 작품들은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필치에서 나온 것이나, 어린이의 눈으로도 그 본질이 전달되는 단순한 힘을 지녔다. 이번 전시는 이응노의 ‘군상(사람)’ 작품 안에 녹아 든 이응노의 평화의 메시지를 아이들이 감상과 체험을 통해 쉽게 즐기면서 교감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아이들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숫자와 말을 익히듯 이응노의 다양한 ‘군상’ 작품 속에 등장하는 한 명에서 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을 직접 세어보고 그 움직임을 감상하면서 개개인의 자유로움 속에 녹아 든 평화의 메시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된다.

그림 속 사람들처럼 몸이 즐겁고 자유로워야 평화롭다는 것, 평화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것, 자신들의 몸이 그림을 닮아 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자연스레 그 메시지를 느끼는 것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자 고암 이응노가 예술에서 추구했던 본질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번 교육전은 어린이 관람객들의 오감을 즐겁게 하기 위한 다양한 전시 테크닉을 도입, KAIST 문화기술대학원 EXP랩과 국내 최초 뮤지엄 분야 전문 IT 기업인 탱고마이크, IT기반 전시 콘텐츠·디자인 전문회사 ㈜어반플레이와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전시 입구에는 이응노의 ‘군상’ 작품을 모티브로 한 쉐도우 미디어 작품이 설치되며, 1전시실에는 그림자로 투영된 이응노의 작품을 모티브로 자신의 작품을 OHP 기기에 투과시켜 빛과 그림자의 원리를 이해하고 이응노의 작품을 재해석 할 수 있는 체험 존이 운영된다. 2전시실에는 아이들이 직접 군상 스탬프를 찍어볼 수 있는 체험 부스가, 3전시실에는 전 세계 다양한 평화의 메시지를 각국 언어(음성)로 들어볼 수 있는 사운드 인스톨레이션 작품이 설치된다. 4전시실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군상 작품의 일부가 되어볼 수 있는 실루엣 인터렉션 장치와 전자 방명록 체험부스가 대형 군상 작품과 함께 선보여질 예정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어린이 교육 전문가와 함께하는 ‘우리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평화의 놀이’ 프로그램이 전시 기간 중 8회에 걸쳐 진행되며, 대전아트시네마 후원으로 진행되는 어린이 교육용 애니메이션 상영회가 ‘차이 안에서 빛나는 우리’를 주제로 모두 4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 유명 샹송을 어린이들을 위해 각색한 뮤지컬 매직 공연 ‘동심의 발라드’도 29일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문의=☏042-611-9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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