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하지(O)/무심치(O)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일을 겪고 살아가지만, 나 자신이 아닌 남에게 일어나는 일을 걱정하거나 관심을 두고 보살피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렇게 남의 일에 특히 관심이 없는 사람을 보고 ‘무심하다’라고 표현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무심하다’의 의미를 “아무런 생각이나 감정 따위가 없다.”, “남의 일에 걱정하거나 관심을 두지 않다.” 등으로 등재하고 있으며 품사는 형용사로 나타내고 있다. 한편,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둘 때, ‘무심하지 않다’ 또는 ‘무심치 않다’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줄임말은 표준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 때문에, ‘무심하지-’와 ‘무심치-’가 모두 올바른 표현인지 아니면 ‘무심하지-’만이 올바른 표현인지에 대해 고민하기 쉽다.

한글 맞춤법 40항은 “어간의 끝음절 ‘하’의 ‘ㅏ’가 줄고 ‘ㅎ’이 다음 음절의 첫소리와 어울려 거센소리로 될 적에는 거센소리로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무심하지’에서 ‘-하-’의 ‘ㅏ’가 줄고 ‘ㅎ’이 다음 음절의 첫소리 ‘ㅈ’과 어울려 거센소리 ‘치’가 된 것이다. 따라서 ‘무심하지-’와 그의 줄임말 ‘무심치-’는 모두 올바른 표현으로 위의 예문은 ‘그는 내 일에 무심하지 않다.’와 ‘그는 내 일에 무심치 않다.’ 모두 올바른 표현이다.

눈꼽(X)/눈곱(O)

‘눈에서 나오는 진득진득한 액 또는 그것이 말라붙은 것을 가리키는 의미’를 표현할 때 명사 ‘눈꼽’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쓰는 ‘눈꼽’은 ‘눈곱’으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 맞춤법 27항에서는 “둘 이상의 단어가 어울리거나 접두사가 붙어서 이루어진 말은 각각 그 원형을 밝혀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눈곱은 ‘눈’ 과 ‘곱’이 결합한 합성어로써 ‘눈’은 ‘빛의 자극을 받아 물체를 볼 수 있는 감각 기관’을 뜻하는 단어이고, ‘곱’은 부스럼이나 헌데에 기는 고름 모양의 물질을 말한다.

따라서 ‘눈’과 ‘곱’은 각각 개별적인 의미가 있는 단어가 결합된 합성어이므로 [눈꼽]으로 발음하더라도 발음과 상관없이 그 형태를 존중하여 ‘눈곱’으로 적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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