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어디를 봐도

모과나무는 정말 모과나무처럼 생겼다

 

빨간 눈과 보송보송 하얀 털과

급할 때면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는

뒷다리를 가진

 

(코끼리는 그 펄럭이는 귓속에 별을 넣고 자며)

(기린은 장대같이 긴 목을 별에 기대놓고 잔다지)

 

귀가 긴 토끼처럼

 

발바닥부터 머리끝까지

모과나무는 정말 모과나무처럼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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