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기업이 국가나 정부로부터 행·재정적으로 독점적 혜택을 누리며 성장일변도의 기업 활동 즉, 이익추구에 매진한 측면이 있지만,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이제는 독선적인 경영이나 독과점 같은 일방적 활동이 허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일정한 책임을 감당하는  새로운 국면에 처하고 있다. 이를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신뢰성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각종봉사활동, 정당한 세금납부, 근로자 권익향상, 기업의 투명한 공개, 등이 포함된다.

 기업의 궁극적 목적은 고용창출을 통한 이윤추구에 있다. 그러나 기업의 이러한 목적 활동뿐 아니라 기업도 지역과 시민사회의 일원이라는 관점에서, 해당 구성원으로서 제역할 을 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이러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점점 중요한 생존의 문제로까지 대두되는 것은 기업의 책임과 역할이 주주, 종업원 및 소비자와 같은 이해당사자 이외에 더욱 광범위하게 파급 인식되는 까닭이다.

 기업이 존속하기위한 기반은 마땅히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속가능한 성장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그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 함의를 바탕으로, 윤리적 기대를 기업 경영에 반영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일차적으로 고용창출을 통한 경제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해 가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오늘날에는 기업의 성장과 발전이 사회나 국가의 경제 발전과 경제 사회 구조를 새롭게 규정 할 수 있을 만큼 광역화 규모화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업의 존재가치와 사회적 위치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개발시대에서는 오로지 생존을 위한 이윤추구 활동이 존립목적이자 목표였지만 이제는 이러한 기존의 활동영역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존재가치의 확산을 통한 비재무적 활동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할 때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CSR)을 실행하는 차원에서 행동강령이나 윤리헌장 등을 제정하고 실사를 위한 유관조직을 설치, 고객만족을 위한 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단순히 재정적 기여에 그치는 단편적 기부활동에서 벗어나 메세나 활동, 여성, 현지인, 소수 인종에 대한 공정한 대우 등과 같은 유.무형의 CSR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상생을 위한 거시적 차원에서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우리 기업들은 아직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매우 소극적이다. 특히 금융기업의 경우 본사차원에서는 어느 정도 이러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지만 지역이나 지방에서의 활동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앞으로는 사회적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데 기여하지 않는 기업은 기업의 명성이나 브랜드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과 시장 등 사업기반을 상실할 수도 있다.

 기업은 단순히 고객만족과 이익실현을 넘어서 사회 문화적 가치 구현을 통해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개념이 점점 보편화 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책임을 넘어 공유가치 창출로 진화 하고 있다. 이제는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착한 기업이 되어야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재탄생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21C 는 기업의 새로운 경영 자세와 파트너십을 필요로 한다. 과거처럼 연말에 불우한 이웃에게 금전이나 물품등과 같은 단순한 자선적 형태의 기부 방식이 아니라 보다 폭넓게 근원적 기여를 목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추구해가야 할 중요한 명제중 하나다. 일부 대기업에서 현지에 시행하고 있는 것처럼 따뜻한 인류애를 기반으로 동반성장의 과제를 실현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