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천 전 해양수산부 장관 별세

(동양일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에서 자민련 몫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던 정상천 전 의원이 4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4세.

경남 진주 출생으로 경남고, 부산대 법대를 졸업한 고인은 고등고시 행정과와 사법과에 합격한 뒤 경찰 조직에 몸 담았고, 만 39세의 나이에 경찰 고위직인 내무부 치안국장을 지냈다.

이어 40대에 강원도지사, 내무부 차관, 대통령 정무제2수석비서관, 서울특별시장을 차례로 역임하는 등 관료로서 화려한 공직 경력을 쌓았다.

고인은 노태우 정권이 출범했던 1988년 치러진 13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구에 민정당 공천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4년 뒤 1992년 14대 총선에서 부산 중구에서 출마해 금배지를 달면서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러나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부산 중구 지역구가 인접구와 통합돼 없어지고 신한국당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탈당했으며, 김종필 전 총리와 인연을 맺게 돼 자민련에 입당했다. 15대 총선에서 자민련 비례대표로 당선됐으며 자민련 부총재를 지냈다.

이후 'DJP 연합'으로 탄생한 김대중 정부에서 각료제청권을 가진 김종필 전 총리의 추천으로 '쌍끌이 파동'으로 위기를 맞았던 해양수산부를 추스르는 임무를 안은 채 4대 해양부 장관으로 투입됐다.

김종필 전 총리가 한일어업협정 실패로 피해가 컸던 부산을 달래려고 'PK 출신'을 적임자로 추천했던 것으로, 고인은 해양부 장관으로 재임하는 동안 어민 보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 한일어업협정 후속대책을 마련하는 등의 역할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주씨와 아들 영기(봉강실업 대표)·성학(코리아후드서비스 대표)씨, 딸 호진씨, 사위 손진모(카이온 인터내셔널 부회장)씨, 며느리 김유정·최현정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9호실(☎02-3410-6919)이며, 발인은 6일 오전 7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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