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고아의 아버지'로 불린 미 공군 예비역 대령

▲ 지난 2010년 6월 24일 미국 오하이오 주 보스턴에서 진행된' 미 공군박물관 한국전쟁관 개관식'에서 참전용사이자 '신념의 조인'으로 잘 알려진 딘 헤스(Dean Hess) 대령과 박종헌 공군교육사령관이 한국 기증유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6.25 전쟁 당시 1000여명의 전쟁고아를 구한 딘 헤스 미 공군 예비역 대령이 3일(현지시간) 거주지인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한국 공군에 따르면 전투기 조종사인 고인은 1950년 7월부터 1년간 한국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을 훈련시켰을 뿐 아니라 자신도 250여 회나 출격해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1951년 1.4 후퇴 이후 중공군이 서울로 물밀듯이 내려오자 미 공군 군목 러셀 블레이스델 중령과 함께 15대의 C-47 수송기를 동원해 1천여 명의 전쟁고아들을 제주도로 무사히 피신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후 '전쟁고아의 아버지'로 불렸고, 그의 전투기에는 이승만 당시 대통령이 직접 쓴 '신념의 조인'(信念의 鳥人)이라는 글씨가 새겨졌다.

1956년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세 아들을 두었으나 한국 고아 소녀 한 명을 입양했고, 이후에도 20여년 동안 6.25 전쟁고아들을 지원했다.

한국 정부는 그의 공적을 기려 무공훈장과 소파상 등을 수여했다.

그는 1956년 '전송가(Battle Hymn)'라는 제목으로 6.25 전쟁 수기를 출간했고, 그의 책은 6·25 전쟁 60주년을 맞아 2010년 '신념의 조인'이라는 제목으로 한글 번역본이 재출간됐다.

이 책에서 그는 "제일 마지막 차례의 어린이가 C-47 수송기 안으로 걸어 들어가 문이 닫히는 순간 내가 느꼈던 그 지극한 감사와 안도감은 내 평생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6.25 전쟁 당시 고아들을 구출했을 때를 회고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