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조옥순 할머니 초등학교 졸업, 손녀와 나란히 부여 은산중 입학

▲ 지난 2일 입학한 은산중학교 교우들과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는 조옥순 할머니.

(부여=동양일보 박유화 기자)81세 시골 마을 할머니가 손녀와 나란히 중학교에 입학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여 은산면 장벌리 조옥순 할머니.

어린 시절 집안이 어려워 못 배운 것이 한이 됐다는 조 할머니는 6년 전 배움의 그리움에 못 이겨 은산초등학교 교정을 무작정 서성거리다 당시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입학 허락을 받는다.

올 은산초등학교를 졸업, 지난 2일 손녀 김진솔양과 나란히 은산중학교에 입학한 조 할머니는 “열명의 자식들이 어느 누구도 핀잔하지 않고 적극 도와줘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며 “또 결정적으로 남편에게 편지를 쓰기위한 글을 깨우치는 것을 목표로 시작한 공부가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정경훈 은산초중학교장은 “불편한 몸에도 아랑곳 않고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시는 할머니는 어린 손자·손녀뻘 되는 학생들에게 어떤 말보다도 값진 교훈을 안겨 주고 있다”며 “학생들이 어르신을 보고 배우고 느끼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공부도 때가 있다 지금 열심히 해야 후회가 없다”고 어린교우들에게 항상 당부한 조 할머니,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배움의 열정만큼은 남부럽지 않아 보인다.

중학교에 입학한 조 할머니의 소식을 들은 이종관 은산면장은 직접 공부에 필요한 노트와 볼펜 등 학용품을 구입해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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