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유인물·PC 등 219점 분석 중…스마트폰 메시지 복구도"
공안당국 "김씨 북 서적 십 수권 소지…국보법 위반 시 별도기소 검토"

(동양일보)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55)씨의 자택 겸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경찰이 '이적성이 의심되는 서적'을 압수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건의 경찰 수사본부 부본부장인 윤명성 종로경찰서장은 브리핑에서 "김씨 집에서 압수한 서적 중 일부 이적성이 의심되는 서적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 50분께부터 약 9시간 동안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김씨의 자택 겸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본체와 하드디스크 등 디지털 증거 146점과 서적, 민화협 행사 초대장 등 모두 219점을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한 증거 중 도서(17점), 간행물(26점), 유인물(23) 중 일부 증거에서 이적성이 의심되는 부분을 포착해 내용과 문구 등을 자세히 분석 중이다.

김두연 서울경찰청 보안2과장은 이적성 의심 기준에 대해 "판례를 기준으로 북한에서 발행했거나 북한 문화와 관련된 서적을 이르는 원전이나 대한민국의 존립 안전과 자유 민주주의 체제 위협하는 이적표현물도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책 제목 등 구체적인 사실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면서 "이적성 여부가 어느 정도 결론나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검찰과 경찰은 압수품 중 10권 이상의 책을 이적도서로 의심하고 있으며, 이 책들은 북한에서 발간돼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경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확인되면 별도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종로서로 이송된 김씨는 "북한서적을 갖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통일 공부 하고 있어서요"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북한 서적을 북한에서 갖고 왔느냐"는 질문에는 "미쳤어요, 내가 가져오게"라고 했고, 소지 경위에 대해서는 "북한 전문 석사과정이 있고 논문이 있다. 전공자다"라고 언급했다.

디지털 증거물을 분석 중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김씨에게서 압수한 스마트폰에서 삭제된 메시지와 이메일을 복구 중이다. 김씨는 이 스마트폰을 작년 3월부터 사용해왔기 때문에 지난 1년간 메시지와 이메일을 복구하면 공범이나 배후 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의 이메일 계정과 계좌 등도 조사해 배후 세력 여부에 대해서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유인물이 김씨 자신이 쓴 것으로 확인됐고, 단독범행이라는 주장 등 기존 진술을 번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씨는 전날 오전 7시 40분께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조찬 강연회장에서 리퍼트 대사에게 흉기를 휘두르다 체포됐다.

검찰은 이날 김씨에 대해 살인미수와 외교사절폭행·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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