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위주 배정 안돼” VS “지역 업체서 90% 공급”
아파트 조합원 “현안 아닌 밥그릇 싸움…공사차질시 책임”

(동양일보 박재남기자) 청주지역 중소레미콘업체들이 지역의 한 건설현장에서 항의시위에 나서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중소 레미콘업체들은 9일 오전 10시 청주시 옥산면 가락리 코오롱 글로벌에서 시공하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대기업 위주의 레미콘 편중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코오롱 글로벌이 시공하는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대기업인 4개사에 전체물량의 80%의 레미콘을 몰아주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청주지역 레미콘협의회는 “이 건설현장에서 중소 레미콘 사는 3개사뿐이며 그 중 세종시 1개사를 제외하면 순수 지역 레미콘 업체는 2개사로 레미콘 전체물량의 10%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는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는 대·중소기업 상생발전의 기조에도 어긋나는 것은 물론 지역 중소 레미콘사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지역 중소기업 레미콘 업체에 70%이상 배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코오롱측은 “안정적으로 물량 공급을 받아야 하고 중소업체들이 갑작스런 경영난으로 임금 체불 등 갖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면 결국 공사 차질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청주지역 업체가 전체 공급량의 90%를 차지하고 있고, 중소업체 비율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현재 15%)에서 이러한 집단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아파트 조합원 관계자는 “지역의 현안이 아닌 업체 간 밥그릇 싸움에 어려운 서민들이 대부분인 조합아파트가 희생양이 돼서는 안된다”며 “공사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모든 책임은 해당 협회에서 져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코오롱측이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 업체를 선정했기 때문에 다른 부분을 강요하기 난감하다”며 “시는 지역 업체의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지역에는 현재 17개 레미콘사가 있으며, 이중 12개사가 중소 레미콘사로 등록돼 있다.

<박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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