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여성연대, 6일 청주시 평생학습관서 충북여성대회 개최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성평등 교육을 위해 시간확보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온전한 시간확보 없이 교사와 전문강사의 전문성을 논하는 것은 해결점이 될 수 없습니다. 학교 교육과정 상의 정규시간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일선 학교에서의 성평등 교육은 대부분 특강 또는 교과연계 수업으로 진행돼 효과성을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정규시간에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현아 청주 새터초 교사는 6일 오후 2시 청주시 평생학습관에서 열린 ‘107주년 3.8세계여성의날 기념 충북여성대회’ 2부 토론회에서 이와 같이 강조했다.
충북여성연대가 주관한 이번 여성대회에서는 ‘학교에서 성·인권교육 제대로 하고 있나?’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진행됐다. 민경자 전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이 발제를 맡았으며, 토론자로는 김민선 변호사(충북도교육청 진로인성교육과), 김현아 청주 새터초 교사, 최미내 성인지적통합교육 전문강사, 박현순 청주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 등이 참여했다.
민 전 원장은 지난해 발표한 ‘충북도 중·고등학교 성평등교육 실태 및 활성화 방안 연구’를 요약해 발제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양성평등교육, 성평등예방교육, 성매매예방교육, 성교육 등 학교에서 시행있는 4개 교육이 통합돼 정규과목화(가칭 ‘성과 인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참여한 김현아 교사는 “일선 현장에서 학교별로 관리자의 의식이나 담당교사의 의지에 의해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10차시 이상의 성평등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학교도 있다”며 “성평등 교육의 정규시간 확보를 위해서는 관리자의 성평등 교육에 대한 중요성 인식 및 젠더의식이 선행되어야 하며, 담당교사의 교육에 대한 의지와 열의,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미내 강사는 “학교 현장에서 가장 강사를 당황하게 하는 사람은 학생이 아니라 교사 또는 학교장”이라며 “학교에 갔을 때 학교와 협의한 교육은 성교육이었지만 막상 교육을 하러 학교에 가면 두 개 분야 또는 그 이상의 교육을 원하는 학교가 종종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충북여성연대는 충북여성의제와 ‘성평등 디딤돌·걸림돌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충북여성의제는 △도지사 직속 ‘성평등정책 조정기구’ 설치 운영 △남성공직자 육아휴직비율을 15%로 높일 것 △공직자 여성폭력(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가해자 One Strike Out 제도 실시 △여성장애인 평생교육권 보장 및 조례 제정 △도 직장 내 보육시설 설치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인식개선 및 취업활성화 △학교에서 실시되는 성·인권교육 전문 인력 배치와 조례 제정 등이다.
충북여성연대가 매년 발표하고 있는 성평등 디딤돌상에는 이민경 청주흥덕경찰서 경사와 박은경 충북지방경찰청 경사가 선정됐다. 이들은 아동·여성 폭력 피해자들의 보호와 2차 피해방지 업무를 충실히 하는 등 통합지원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성평등 걸림돌로는 윤범로 충주시의회 의장이 선정됐다. 윤 의장은 성차별적 성희롱 언동으로 여성공무원에 피해를 입혀 성평등 걸림돌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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