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중
관계 속에 참여하는 봄날 바깥에는
바람이 풀 사이로 관계처럼 다닌다
자기가 자기 밥을 짓느라 봄꽃도 바쁘다
부지런한 놈 지심 메고 게으른 놈 자기 좋고
스스로의 한계를 동업중생 속으로
만나야 주고받는 참아픔이 유지하고 있다
화창해지니 미안한 것은 자식이라
몽당연필 된 줄 모르고 그리워한다
아픔도 떠나 있으니 들어오라 부른다
지치지 않을 때 서겠다며 자갈길 헤쳐 온
인연이 햇빛에 몸 섞으며 흐른다
멸하고 일어나는 생각 속으로 단비 내린다
동양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