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화석연료 대신 태양전지만을 동력으로 쓰는 비행기가 9일(현지시간) 오전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첫 세계 일주를 위해 이륙했다.

이번 세계 일주에 도전하는 비행기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솔라임펄스사가 제작한 '솔라임펄스 2호기'로 정비기간을 포함, 7월 말∼8월 초까지 약 5개월간 기착지 12곳을 지나며 3만5천㎞를 비행한다.

일정 중 정비·휴식시간을 제외하면 순수 비행시간은 25일 정도다. 솔라임펄스의 공동창업자 베르트랑 피카르 회장과 안드레 보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교대로 비행기를 운항한다.

이날 아부다비 알부틴 비행장을 떠난 이 비행기는 약 10시간 비행을 해서 오만의 무스카트에 처음 착륙할 예정이며 인도의 아메다바드·바르나시, 미얀마의 만들레이, 중국의 충칭(重慶)·난징(南京)까지 갈 예정이다. 이어 하와이를 거쳐 태평양을 건너 미국 서부도시 피닉스로 갔다가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해 뉴욕의 JFK공항에 착륙한다.

마지막 비행은 대서양을 건너 아부다비로 향하는 것으로 이때 기상상태에 따라 남유럽이나 북아프리카에 잠시 착륙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 난징에서 하와이까지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8천500㎞ 구간은 약 5일간 '논스톱'으로 비행한다.

1인용인 솔라임펄스 2호기는 날개와 몸통에 부착된 1만 7천248개의 태양전지가 태양열을 전기로 변환해 전동모터로 4개의 프로펠러를 돌리는 방식으로 운행된다. 남는 에너지는 리튬폴리머 전지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연료공급 없이 시속 36-140㎞의 속도로 연속 비행할 수 있다.

이 비행기의 양쪽 날개의 폭은 72m로 보잉 747보다 4m 정도 길다.

 

그러나 탄소섬유로 동체를 만들어 무게는 대형 승용차 수준인 2천300㎏으로 가볍고 시속 50∼100㎞의 속력을 낸다. 솔라 임펄스 2호기는 지난 2012년 대서양 횡단에 성공했다.

이번 세계 일주 도전은 신재생 에너지 투자에 관심이 높은 아부다비 정부의 후원을 받아 추진됐다.

피카드 회장은 "깨끗한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으면 한다"며 "기후변화는 새로운 친환경 기술을 시장에 끌어들일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1999년 열기구로 세계를 처음 일주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보스버그 CEO는 지난 1월 "솔라 임펄스가 최초의 태양광 비행기는 아니지만, 밤낮없이 며칠간 비행해 대륙과 대양을 횡단하는 최초의 태양광 비행기가 될 것"이라며 "이 세계 일주 계획은 청정에너지 기술과 새로운 개척정신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를 보여주는 데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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