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도전 남창우씨 제치고 ‘대이변’ 만들어내“변화·개혁의 표출…새로운 도약의 발판 만들겠다”

(동양일보 박재남기자) “저를 지지해준 조합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큰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농촌의 어려움 해결과 도심지 조합원 복지를 위해 온 힘을 쏟겠습니다.”

지난 11일 열린 충북도내 최대 지역농협인 청주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승전고를 울린 맹시일(68·사진) 후보. 맹 후보는 남창우 현 조합장 등을 제치고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선거에서 맹 후보는 1506표를 얻어 박종룡(902표) 후보와 852표를 받은 남 현 조합장을 여유 있게 제치고 청주농협의 새로운 수장에 올랐다.

지난 11일 치러진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충북은 지역 농협 62곳 가운데 32곳의 조합장이 새 얼굴로 물갈이되는 등 ‘변화’에 표를 던졌다.

축협과 낙협을 포함해 청주 지역 13개 지역 농협 가운데 최대 조합인 청주농협의 현직 낙선은 이변 중의 이변으로 회자되고 있다.

청주농협은 4선에 도전한 남 조합장과 박 후보 간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더욱이 박빙승부도 아닌 압도적 표차의 당선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청주농협은 신용사업 규모에서 도내 1위다.

맹 당선인은 “지난 6~7년간 지역 과수원예농가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농촌지역의 고충을 많이 알게 됐고, 그들의 짐을 덜어줘야겠다고 늘 생각해 왔다”며 “어려운 싸움이었지만 많은 표차로 승리한 것은 조합원들 변화와 개혁이 적극적으로 표출된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농촌지역이나 도심지 조합원들에게 피부로 와 닿는 공약을 제시했고, 이를 착실히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며 “청주농협이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준 예금 9200억원, 대출 6200억원, 경제사업 규모 410억원, 조합원 수 5600명의 거대 조합을 이끌게 된 맹 당선인. 조합원들의 바람과 기대에 어떠한 개혁과 변화의 바람을 불고 올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박재남/사진·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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