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소한 주차시설, 운영주체 선정 등 난관

충북 여성계의 숙원 사업인 충북미래여성플라자(이하 여성플라자)가 올해 12월 준공된다. 여성플라자는 충북도의 여성·가족 정책을 개발하고 지역 여성 문화 사업을 진행하며 여성들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장으로 기능하게 될 공간으로 지난 2012년부터 추진돼 왔다. 그러나 완공을 불과 9개월 앞둔 현재도 기존의 충북여성발전센터와 연계한 기능과 역할이 명확히 정립되지 않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여성계 인사들과 도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면을 통해 주차시설, 운영주체 등 여성플라자와 관련된 쟁점들을 살펴봤다.

 

충북미래여성플라자는 청주시 상당구 목련로 27(지북동) 일원, 현 충북여성발전센터 옆 주차장 부지에 설립된다. 이와 관련, 가장 크게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는 부분은 주차 문제다. 완공이 될 경우 기존의 주차장을 활용할 수 없게 돼 주차장 추가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왔다. 주차 시설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도심에서 접근성이 떨어져 주민들의 외면으로 자칫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일고 있다.

현재 ‘지상 3층의 자주식 주차빌딩을 건립하는 1안’과 ‘지하 1층 주차장을 시공하고 지상 2층 자주식 주차빌딩을 건립하는 2안’이 검토 중이다. 1안의 경우, 외벽을 조성할 경우 예산은 7~8억이다. 비용대비 주차대수가 많고 지상 건물관리가 비교적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미관을 저해할 수 있고 대강당 리모델링 시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단점이 있다. 2안은 미관 저해를 해소하고 효율적 부지 활용이 될 것으로 보이나 13억원의 재정 부담이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1,2안은 각각 85대, 84대의 추가 주차가 가능해 기존 29대와 인근 60대의 주차공간을 합해 173~174대의 주차공간이 확보되게 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안 또는 2안을 통해 확보될 170여대의 주차시설로는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완공될 경우 기존 이용자(충북여성발전센터 대강당(306석), 강의실, 소회의실 이용자)에 추가 이용자(신축 건물 문화이벤트홀(160석), 교육실, 상담실, 여성단체 회의실 이용자)가 더해져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문제는 예산이다. 부지를 매입할 경우 주차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도 있으나 최대 85억의 예산이 필요해 어려움이 예상된다.

여성플라자의 운영 주체에 대한 논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충북도 중회의실에서 열린 ‘충북미래여성플라자 건립상황 설명회’에서는 충북여성재단 설립과 관련한 공식적인 첫 설명이 있었다. 충북도가 여성플라자를 사업소 또는 재단이 운영한다는 안을 내놓았던 것. 도는 사업소가 운영할 경우 △운영의 안정성 △도정 및 현안정책반영 용이 △문제 발생 시 개편 용이 등의 장점이, 재단이 운영할 경우 △여성도민 역량 강화 △여성정책의 전문성 확보 △외부용역 가능 등의 장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요 예산은 충북여성발전센터를 중심으로 22억원+α, 인력 규모는 20명(무기계약직, 기간제 별도)이다.

그러나 여성플라자와 충북여성재단에 대한 기능과 역할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성재단을 운영주체로 한 설명이 이어져 참석자들의 혼란을 야기했다는 지적이다. 충북여성재단은 여성계의 재단 설립 요구에 의해 2014년 민선 6기 공약사업으로 선정됐으며, 현재 타시·도 재단관계자와 충북 여성계 및 전문가의 자문을 마친 상황이다. 도는 신축 건물 완공 전까지 재단 설립 준비를 마치고 신축건물 운영 시 재단을 출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도내 여성계 인사는 “여성재단은 굉장히 큰 틀로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서둘러 여성재단을 설립하려 할 것이 아니라 먼저 어떤 여성재단을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큰 그림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축동 2층 117.89㎡의 공간에 6~7곳의 여성단체 사무실이 입주할 것이라는 계획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어떤 기준으로 충북의 여성단체 중 6~7곳을 선정해 입주시킬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일고 있다. 현재 충북도내에는 충북여성포럼, 충북여성연대(8개 단체), 충북여성단체협의회, 대한어머니회 충북도연합회 등 충북여성단체협의회 가입 단체 29개, 청주YWCA 등 충북여성단체협의회 미가입 단체 12개가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여성 대표자 협의회(민)와 충북도(관)가 TF조직 구성을 통해 단일안을 도출해 낼 것”이라며 “6월 이전까지 설명회 등을 통해 많은 의견을 수렴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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