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대전시의회 인사청문간담특별위원회는 16일 오세은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내정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제시하는 인사청문 결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위원들은 이날 투표를 통해 ‘부적격’으로 의견을 모은 뒤 해당 의견을 담은 경과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박정현 부위원장은 추진 경과보고를 통해 “내정자 직무수행 능력 적격 여부를 평가한 결과 지역인재 양성과 연구분야에서 쌓은 전문 지식뿐만 아니라 경험과 환경분야 전문성은 보인다”면서도 “준법성·도덕성에 대해서는 배우자 명의 재산 형성 과정이 명확지 않고 관리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 내정자는 환경분야 이외에는 전문성이 부족하고 전체 현황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며 “다양한 시설을 운영하는 공단 특성에도 불구하고 당면 현안에 대한 대책도 시민의 공감을 얻기 어려운 방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안필응 위원장도 “부적격이 나왔는데 시민 눈높이에 맞춘 결과라고 본다”며 “부동산 등 재산 형성과정에서 대답이 명쾌했으면 좋겠는데 시민이 이해하지 못했고, 이번에 위원들이 명쾌한 답변을 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부적격 의견을 담은 경과보고서를 시의회 의장을 통해 대전시장에게 전달할 것”이라며 “법적으로는 의회 의견을 따를 상관은 없지만 임명을 강행하려면 의회에 이해를 구해야 하고 부적격을 받아들이면 재공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는 오 내정자 부인의 각종 부동산 투기 행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인사청문위는 결과 보고서를 의장에게 제출했으며, 의장은 3일 이내에 대전시에 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의회로부터 인사청문 결과 보고서를 받고 나서 오 내정자에 대한 임명 여부를 결정하는데 인사청문 결과 보고서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건 아니다.

협치를 핵심공약으로 내세운 권 시장이 시의회의 ‘부적격’ 의견을 뿌리치고 오 내정자를 이사장으로 임명할지는 미지수다. <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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