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태워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해 인근 공장에 스팀을 공급하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사업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청주시는 지난해 11월 민간투자사업을 통해 (주)청주그린에너지(삼천리ES 컨소시엄)를 청주광역소각장 소각폐열 판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청주그린에너지는 1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소각장에서 청주산단까지 8km 구간에 이르는 스팀 이송관로 및 스팀설비를 설치하는 대신 5년간 시설 운영권을 갖게 됐으며 지난 9일 LG전자 청주공장과 스팀 수급·공급 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시는 민간투자업체로 하여금 큰 비용이드는 시설물을 설치케 하고도 5년간 160억, 연간 32억 원의 고정수입을 올리게 된다. 더욱이 5년 이후엔 연간 80억원의 수입이 예상 돼 높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된다.

또한 기존 화석연료 사용을 줄임으로써 수입비용 절감은 물론 소나무 34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 연간 2만2300t의 CO₂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게 된다. 덤으로 맑고 깨끗한 청정도시 이미지를 얻게 되는 것이다.

기업적 측면에서도 기존 화석연료 대비 80%의 비용으로 높은 열효율의 스팀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원가절감에 따른 기업경쟁력 향상과 친환경기업 이미지를 고취시킬 수 있으며 국가적으로도 화석연료를 수입하는 외화 반출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코끝을 찡그리면서 버린 쓰레기에서 비롯된다.

과거 쓰레기의 사전적 의미가 ‘비로 쓸어 낸 먼지나 티끌, 또는 못 쓰게 돼 내다 버린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면 지금의 쓰레기는 ‘비로 돈을 쓸어 담아야 할 정도의 높은 수입과 태우면 태울수록 환경보호와 돈이 되는 물건을 이르는 말’로 재평가 돼야 할 것이다.

하루 처리용량 200t 규모의 청주광역소각장 소각로 2호기는 현재 89%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3개월간 시험 운전 뒤 오는 6월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환경과 재정 모두를 충족시키는 소각폐열 사업이야말로 풍요롭고 아름다운 청주시 건설에 초석이 될 것이며 새로운 아이템의 후속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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