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호

추운 겨울 지나서야

바스락, 한마디 남기고

깊은 잠에서 깨어나더니

 

잘 익은 도토리 몇 알

품속에 숨겨 오물거리다가

허기진 청설모 넘겨주고는

 

바스락, 짧은 흔들림으로

겸손한 눈빛 땅속에 묻어

향기로운 숙성을 하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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