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대

점심 식탁

아내는 달려들어

푸르름을 담는다

입에 가득

 

저녁 식탁

아내는 또 달려들어

허기진 그리움을 담는다

입 안 가득

 

아침 식탁

아내는 다시

운명을 써서 밀어 넣는다

내 입안에

꽉 차게

 

우리 가족 입 안에선 상추가 자란다

처갓집 텃밭처럼 파랗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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