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TV HD특집 다큐 8부작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화제

‘정말 안타까우면서도 무섭네요. 제 가족 중 한 명에게도 신천지가 접근한 적이 있는데……. 정말 교묘한 집단. (아이디 siminhuhu)’

‘프로그램 중 (한 신천지 신도가) 나 외에 하나님이 없다는 구절을 읽으면서 울던 것이 신천지에서 훈련시킨 울음이었다니 참으로 할 말이 없습니다. 출애굽 이후 하나님께서 인생들을 보시는 답답한 심정이 전해지는 듯 합니다. (아이디 jin4024)’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일명 신천지의 실체를 심도 있게 파헤친 CBS TV HD특집 다큐 8부작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의 반응이 뜨겁다. 방송이 선보인 지난 16~17일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신천지’와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 검색어 순위에 올라 한동안 상위권을 유지했다. CBS 홈페이지(http://www.cjcbs.co.kr) 회원가입을 해야 다시 볼 수 있는 1부 방송은 4일 만에 조회수가 20만건을 넘어섰다. 유튜브의 경우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송을 봤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에서 방송내용에 반박하는 등 후폭풍이 강하게 일고 있다.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신천지 측에서 CBS를 상대로 지난 6일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면서 방송 여부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서울남부지방법원이 신천지 측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며 예정대로 방송됐다.

매주 월·화요일 오후 8시 10분에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1월 기획돼 1년 만에 완성됐다. 지난해 7월 한 이단상담소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6개월간 그곳을 방문한 200여명을 관찰했다.

신천지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에 접수된 이단 상담 신청이 90%로 가장 많은 곳이다. 지난 1984년 설립 당시 10여명에 불과했던 신천지는 2015년 현재 신도수가 15만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16일 방송된 1부 ‘계시록’에서는 신천지 신도인 딸 효은(가명)씨와 그로 인해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가족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담았다.

부모에게 이끌려 이단상담소에 방문한 25살 효은씨는 자신의 믿음을 바꾸기 위해 상담을 시도하는 상담사에게 “믿음을 바꿀 생각이 없다. 신천지는 천국”이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이단은 장로교라 생각한다. 내가 믿는 말씀을 믿으면 안 죽는다”고 반박했다.

상담사가 “(신천지 교주) 이만희 죽으면 너 나올래?”라고 묻자 효은씨는 “그럴 리 없다”며 “이만희 죽으면 나오겠다”고 답했다.

이어 안타까운 마음에 “이만희가 죽을 때까지 기다리면 시간이 너무 아깝다”며 눈물을 흘리는 효은 어머니의 모습이 비춰졌다. 효은 어머니는 딸이 간혹 자해를 하듯 벽에 머리를 박다 꿇어 앉아 기도를 하고, 밤마다 가족들이 잠도 못 자게 신천지 얘기를 하곤 한다고 토로했다.

효은 어머니는 “그래도 부모가 포기를 하면 안될 것 같다. 그 늪에서 끌어내려면 부모가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효은이는 자신의 교리를 구하려고 버티고 나는 딸을 구하려고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17일 선보인 2부 ‘청춘’은 신천지의 세뇌교육에 빠져 청춘을 헛되이 보내고 있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활동을 할 수 있는 일꾼을 찾다 보니 대학생이 신천지의 전도 대상으로 가장 선호된다는 것이다.

1부 내내 상담사와 부모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믿음을 바꾸지 않았던 효은씨는 2부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나는) 로보트였다. 거기서 시키는 대로 했었다. (신천지가) 신천지의 탄생, 배경 영상 자료를 피곤에 지쳐 잠들 때까지 계속 보여줬다”며 신천지에서의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신천지 성도인 다혜(가명)씨는 자신을 데리고 상담소에 온 어머니를 “아줌마”라 부르는가 하면 납치, 감금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결국 다혜씨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며 상담은 중단됐고, 이후 그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방송과 관련 신천지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의 표본집단 구성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며 “CBS가 제작한 프로그램은 신천지 성도의 0.2%에 불과한 사례를 전체 신천지의 모습으로 확대해석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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