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연하-임영희·홍아란-이승아·스트릭렌-휴스턴 명승부 기대

(동양일보) 올 시즌 여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맞수들의 대결로 열기를 더하고 있다.

춘천 우리은행과 청주 국민은행은 5전3승제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1패로 맞서고 있다.

치고받는 과정에서 포지션마다 접전이 불꽃을 튀겼다.

23일 오후 강원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경기가 열려 변연하가 수비를 피해 드리블 하고 있다. 2015.3.23

국민은행 변연하(35)와 우리은행 임영희(35)의 대결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나란히 1999년 여름리그부터 활약해온 이들 베테랑 포워드는 소속 구단의 정신적 버팀목이다.

임영희는 최근 우리은행의 통합우승 2연패를 이끈 스타지만 오랜 무명 시절을 보냈다.

팀 내에서 최고 맏언니이지만 악착같은 플레이에 절박함이 살아있다.

변연하는 신인 때부터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를 짊어질 재목으로 평가된 선수로 발걸음에 자부심이 가득하다.

그는 현직 선수 가운데 챔프전에 가장 많이 출전한 선수이며 개인통산 챔프전 최다득점 기록의 보유자다.

변연하는 1차전에서 포인트가드로서 경기를 조율하며 17점을 고비에 집중해 국민은행의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에서는 26점을 넣었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임영희는 1, 2차전에서 수비와 리바운드 같은 궂은일이 집중하면서 고비 때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려 우리은행의 선전을 지탱했다.

변연하의 장거리 3점포, 임영희의 정교한 미들슛, 돌파는 3∼5차전에서도 승부를 결정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순간적 집중력이 승부를 결정하는 분위기 싸움에서 정신적 리더로서 이들의 역할은 더 주목을 받는다.

우리은행의 샤데 휴스턴(29)과 국민은행의 쉐키나 스트릭렌(25)은 경쟁적으로 대량득점을 노리고 있다.

스트릭렌이 1차전에 38점을 터뜨리자 휴스턴이 2차전에서 똑같은 점수를 받아쳤다.

 22일 오후 강원 춘천호반체육과에서 열린 여자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1차 전 우리은행과 청주 KB스타즈의 경기에서 우리은행 임영희가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2015.3.22

휴스턴은 2차전 종료 직전에 승부가 이미 갈려 모두 공수를 포기한 상황에서 노마크 골밑슛을 강행해 38점을 채웠다.

그는 "몇 점인지 몰랐다"고 항변했으나 주변에서는 휴스턴이 스트릭렌에게 패한 뒤 오기가 발동했다는 뒷말이 나왔다.

휴스턴은 탁월한 운동능력을 앞세운 골밑슛이 장기이고 스트릭렌은 3점슛, 속공, 돌파에 능하다.

국민은행의 홍아란(23), 우리은행의 이승아(23)가 펼치는 포인트가드 대결도 볼만하다.

홍아란은 챔프전에서 변연하에게 주로 리딩가드의 역할을 맡기고 3점슛이나 돌파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1차전 6득점에 이어 2차전 11득점으로 무시하지 못할 공격력을 내비쳤다.

이승아는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경기 조율 능력, 강력한 수비, 3점슛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부상 탓에 정규시즌 막판에 결장했으나 챔프전 때 돌아와 1차전 무득점을 딛고 2차전 13득점으로 감각을 회복했다.

홍아란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2011년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지명됐으나 이승아는 2010년 전체 1순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승아는 데뷔 시즌인 2010-2011시즌부터 출전 기회를 잡아 프로 무대에 연착륙한 뒤 승승장구해왔다.

홍아란은 혹독한 벤치신세를 보내고서 2013-2014시즌에 주전으로 도약해 올 시즌 이승아의 챔프전 맞수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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