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430만원 책정… 의원 11명 8박10일 북유럽 3개국 돌아

(제천=동양일보 장승주 기자)제천시의회가 공식 연수 시간이 7시간에 불과한 열흘짜리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 눈총을 사고 있다.

24일 제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전체 의원 13명 중 11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2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8박 10일간의 일정으로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등 북유럽 3개국을 둘러보는 해외연수 길에 올랐다.

해외연수에 드는 비용은 1인당 430만원으로 이중 250만원은 시 예산에서 지원됐고 나머지는 매달 개인별 10만원씩 모은 자체 적립금과 자부담으로 충당했다.

시의회 측은 이번 해외연수를 북유럽 3개국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이들 복지 선진국을 둘러보며 의정 활동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의원들의 국제적 감각과 마인드를 향상하고자 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 연수일정이 관광일정으로 짜여 있어 이런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이번 연수 일정 보고서에 따르면 10일간의 일정 가운데 공식 연수 일정은 단 3일에 그쳤고 이를 시간으로 따지면 단 7시간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23일 노르웨이 오슬로 CSP(고령근로자 지원기관) 방문(2시간), 24일 노르웨이 오슬로 ATTENDO NORGE AS(노인 홈케어 기업) 방문(2시간), 이노베이션 노르웨이(국가공인 창업지원기구) 방문(1시간), 30일 핀란드 헬싱키 지역 학교 방문(2시간) 등으로 전체 관광 일정에 한 차례씩 끼워 넣는 식이다.

대부분 일정은 이들 국가의 대표 관광지인 박물관, 궁전, 빙하 관람 등으로 일반 여행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시민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목적성 연수가 아닌 1년에 한 번씩 못 가본 곳을 가는 ‘해외여행’쯤으로 인식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의 의식 개선을 위한 제도 개선과 해외연수 뒤 성과를 점검할 수 있는 검증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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