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직업 찾도록 돕는 것도 대학의 의무"

(동양일보)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일 학교 현장에서의 상대평가가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만큼 절대평가가 교육적으로 더 바람직한 평가 방식이라고 말했다.

황 부총리는 이날 오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종로구 그랑서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주최한 '본'(Born) 포럼에서 강연을 통해 "상대평가는 단계를 나눠 학생을 구분하는데 이는 인간 능력에 차별이 있다는 철학이 바탕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월성 교육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다 보니 경쟁이 심해져 사교육이 필요해지고 사교육은 다시 부모의 재력과 연결되면서 사회문제가 지속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대해서는 "영어를 쉽게 출제하려니 공격을 받는다"며 "매년 수능에 대해 발표할 때마다 버뮤다 삼각지대처럼 3가지 틀 안에 갇히곤 한다"고 말했다.

어렵게 낸다고 발표하면 '사교육을 조장한다'고, 그래서 쉽게 낸다고 하면 '변별력이 없고 학업능력을 떨어뜨린다'고, 그래서 다시 어렵게 낸다고 하면 '왜 자꾸 바꾸느냐'는 비판이 이어져 결국 버뮤다 삼각지대에 갇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벗어나려면 교육과정 중심으로 출제할 수밖에 없다. 일정한 기준을 만들어야 하는데 쉬우냐 어려우냐에 맞추려다 보면 끝이 없다"고 말했다.

황 부총리는 "고교 졸업생의 70∼80%가 대학에 진학하는 현실에서는 이들이 먹고살고 자신의 인격을 발현할 수 있는 직업을 찾도록 돕는 것도 대학의 의무"라며 대학 직업교육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대학이 고교 졸업생들을 위해 순수학문만 제공하다가는 언젠가 외면당한다. 학문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에 맞춰 2트랙으로 가야 한다"고 순수학문에 대한 연구와 직업교육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황 부총리는 또 학교를 바로 세우려면 선생님을 존중하고 교육의 방향에 대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국민이 선생님을 존중하자는 맥락에서 최근 논란을 빚은 '이달의 스승'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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