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레이더·적외선 관측망 완성…적외선으로 야간·악천후에도 관측

▲ 다목적실용위성 3A호(아리랑 3A호)를 탑재한 러시아 드네프르(Dnepr) 발사체

(대전=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국산 위성으로는 처음으로 고성능 적외선센서를 장착해 눈으로 하루 24시간 전천후로 지구를 관측할 수 있게 해줄 다목적실용위성 3A호(아리랑 3A호)가 26일 오전 7시 8분 우주를 향해 비상한다.

25일 한국항공주우연구원(원장 조광래·이하 항우연)에 따르면 아리랑 3A호는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 동남쪽 1800㎞ 야스니 발사장의 지하 발사대(사일로)에서 드네프르 발사체에 탑재된 채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아리랑 3A호가 528㎞ 상공 궤도에 안착하면 한국은 현재 영상레이더 장비를 탑재하고 550㎞ 궤도에서 임무를 수행중인 다목적실용위성 5호에 더해 적외선 위성을 확보, 야간은 물론 악천후 속에서도 지구를 관측할 수 있는 전천후 관측망을 완성하게 된다.

아리랑 3A호는 항우연이 2006년부터 8년간 2359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실용급 위성으로, 크기는 직경 2.0m, 높이 3.8m, 폭 6.3m이고 중량은 1.1t, 수명은 4년이다.

아리랑 3A호는 발사 후 4년간 528㎞ 상공을 돌면서 지구관측 임무를 수행한다. 하루 주·야간 두차례 한반도 상공을 지나면서 광학렌즈로는 10분간, 적외선센서로는 2분간 한반도를 촬영할 수 있다.

아리랑 3A호는 해상도 5.5m의 고성능 적외선센서와 국내 최고해상도의 광학센서를 장착하고 있다. 해상도가 흑백은 0.55m, 컬러는 2.2m급으로 현재 운용 중인 다목적실용위성 3호(흑백 0.7m, 컬러 2.8m)보다 크게 향상됐다.

적외선센서는 3.3∼5.2μm의 관측 파장대역으로 관측 대상물의 열을 감지하기 때문에 야간에도 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산불과 화산폭발, 유정이나 석탄층의 화재 같은 재난재해는 물론 도시 열섬 같은 기후현상도 관측할 수 있다.

아리랑 3A호 가동으로 한반도 촬영 가능 시간도 많이 늘어난다. 현재 운용 중인 위성들의 한반도 촬영 가능시간은 다목적실용위성 2호(광학)가 오전, 3호는 오후, 5호(레이더)는 일출·일몰 시간 등이다. 여기에 아리랑 3A호는 광학센서로 오후에, 적외선센서로는 자정에 한반도를 관측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영상자료의 양적 부족이나 적시 공급 문제가 해소돼 공공·민간의 위성정보 활용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천리안위성의 광역영상 및 고해상도 광학·레이더 영상을 융합 분석해 동일지역에 대한 다양한 정보 분석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리랑 3A호 발사는 또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개발한 인공위성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국내 인공위성 사업을 활성화하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목적실용위성 3호까지는 항우연이 주관기관으로 위성의 개발, 제작을 주도하고 민간 기업이 탑재체 부문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나 아리랑 3A호는 한국항공우주산업과 AP우주항공 컨소시엄이 항우연의 기술을 이전받아 본체 제작 책임을 맡았다. 대한항공[003490]과 두원중공업, 한화, 알피온, 세트렉아이, 삼성탈레스 등이 본체 및 탑재체 부문에 참여했다.

정부는 앞으로 인공위성 관련 기술을 민간에 적극적으로 이전해 관련 사업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아리랑 3A호 발사를 시작으로 다목적 실용위성 6호, 정지궤도복합위성 2기, 차세대중형위성, 차세대소형위성 등 5기가 지속적으로 개발된다. 또 올해부터 국가우주기술의 본격적 민간 이전을 위한 수출전략형 모델인 차세대중형위성 개발 사업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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