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공사 의혹 해당업체 “시공 적합… 부실 없어” 해명에도 예산 일부 확보위해 건설사 압력의혹까지 확산 ‘점입가경’

(충주=동양일보 윤규상 기자)속보=충주시가 보조금 사업으로 추진하는 마을만들기 사업이 허술한 공사 관리로 ‘부실’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추진 단체가 25일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문제없다’라는 입장을 밝혀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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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논란의 당사자로 알려진 성서동 중심상권 도시재생사업 추진협의회는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이 단체 강준철 대표는 이 자리에서 ‘콩자갈 시공법 미준수와 동절기 공사 진행 등으로 하자가 우려된다’는 주민들의 의견에 대해 “콩자갈 시공법은 일반인들도 인터넷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동절기 공사는 아무 지장이 없는 공법”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또 ‘일반 건설업체가 시공을 담당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협의회 임원진들이 직접 참여해 시공에 임했다”며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특히 ‘보조금을 집행한 충주시가 관리감독 소홀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네 주민들 스스로 참여해 만드는 것이 마을 만들기 지원사업의 목적으로 보조금을 적법하게 집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단체가 이날 반박 기자회견을 여는 장소에서 ‘부실’과 ‘압력’ 논란까지 또 다른 의혹이 추가로 제기돼 사실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강 대표는 ‘기사 정정보도 요구문’을 통해 이번 공사는 보조금 1700만원과 자부담 170만원 이외에도 ‘자체 거리 만들기 공사 내역’이란 항목으로 2000만원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비용은 충주생태하천복원사업 시공사로부터 지원받은 것”이라며 “협의회 임원들이 먼저 건설사에 제안해 지원받게 됐다”고 주장, ‘압력’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 지원금은 보행로 포장공사 구간과 인접한 현대타운 환풍구 공사에 사용됐다”며 “이 때문에 이번 공사는 시 보조금만으로 진행된 공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강 대표가 이 같은 주장을 내놓자 돈의 출처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가 쏠렸다.회견장을 찾은 박해수 시의원은 “건설사가 2000만원을 아무 조건 없이 줬을 리가 없다”면서 “(강 대표의 주장은)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압력성’ 지원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심지어 협의회는 환풍구 공사 완료 후 건설사에 추가 공사대금 명목으로 1500만원을 더 달라고 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며 “이 같은 행동이 사실이라면 ‘돈을 뺏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이미 보도된 보행로 포장 공사와 관련된 의혹은 내용면에서 정정이 요구될 만한 부분은 없다”면서 “의원직을 걸고서라도 끝까지 밝혀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단체는 충주시와 충주생태하천복원사업 발주처인 한국환경공단에 수차례 민원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에 따라 추가로 제기된 의혹은 협의회가 자신들이 추진하는 공사편의를 위해 고의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이 과정에서 한국환경관리공단의 입김이 작용했는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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