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제천주민 건강지킨 '수호천사' 26년동안 389명에게 장학금 6억2000만원 지급

“지난 30여년간 미약하나마 오로지 지역 의료발전을 위해 노력해왔고 다시 지역민과 함께 성장을 하고자 합니다.”

더 낳은 의료서비스를 위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의료법인 제천서울병원 김정식(66·충북 제천시 숭문로 57·☏043-642-7606 사진)원장.

1968년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후 서울대학병원에서 전문의 수련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신경외과 전문의자격 취득과 동시에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 제천에서 4개 진료과 40병상의 개인병원을 개원해 운영하다가 병원을 확장하면서 1992년 의료법인 제천서울병원으로 전환, 현재 14개 진료과 298병상에 25명의 전문의가 진료하는 충북 북부지역 향토병원으로 성장했다.

지난 1988년 단양서울병원을 개원한데 이어 2006년 사회복지법인 약산노인복지재단을 설립했으며, 2007년부터 현재까지 단양군노인요양병원을 수탁운영하고 있다.

김 원장은 의료서비스의 사명이 지역주민의 건강을 돌보고 지키는데 있다는 신념으로 지금까지 최첨단 의료장비 확보와 병원건물 신축 등 시설을 확충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외형의 확장뿐만 아니라 의료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도 지속적으로 함께해 유능한 전문 의료인력 확충은 물론 의료진의 연구 활동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이는 지역주민의 뜨거운 성원과 따뜻한 격려에 보답하는 것으로 양질의 의료를 지역 주민에게 제공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김 원장의 목표이자 향토병원 제천서울병원의 약속이기도 하다.

김 원장은 바쁜 병원일 이외에도 장학사업과 시민단체 활동도 열성적이다.

1992년 재단법인 ‘의림장학회’를 설립하고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대한병원협회 감사와 충북도 병원회장, 제천시 사회복지회 2대회장 및 의장을 지냈다.

현재 중소병원협의회 수석부회장과 검찰청제천지원 민사조정위원, 제천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 부위원장, 제천·단양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김 원장은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설립한 의림장학회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

지난 1989년부터 매년 지역 내 고등학생 및 지역출신의 대학생을 선발해 지난해까지 26기에 걸쳐 모두 389명의 학생들에게 6억2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줬다.

이 장학금은 김 원장 개인의 기탁금과 기본재산 수입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지난 2002년에는 부친인 고 김한수 의학박사가 1억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그동안 의림장학회에서 배출한 장학생들 중 행정고시에 2명이 통과해 중앙부처에 근무하고 있으며, 의사, 약사, 연구원, 사업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원장은 “매년 장학금을 전달하면서 학생들에게 나중에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장학금 기부 등 봉사나 사랑 나눔을 꼭 실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학 사업에서 얻는 가장 큰 이익은 인재”라며 “의림장학회의 도움을 받아 사회에서 당당히 한 몫을 하는 사람들은 가격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만들어 낸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앞으로 제천서울병원의 질적·양적 성장을 거듭하기 위한 계획도 세우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심장혈관센터와 뇌혈관질환센터를 운영할 생각입니다. 단기적으론 기존에 개설돼 있는 진료과목을 보강하고 안과, 이비인후과 등을 추가로 개설, 지역민들에게 진료편의를 도모하고 아울러 응급의료센터를 신축·이전해 기능을 대폭 보강하고자 하는 계획으로 현재 지상 4층 연면적 4200㎡의 증축공사가 진행하고 있으며 고령화 인구를 대비해 노인병원을 개설하고자 합니다.”

김 원장은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행정기관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도로의 통행량이 없어 용도폐지를 하고 매입한 토지에 대해 이와 같은 목적으로 증축을 하고자 하는데 제천시와 건축허가 과정상에 의견차이가 생겨 행정소송을 제기, 1심 판결에서 병원의 계획대로 증축할 수 있도록 했으나 패소한 제천시가 이에 불복해 항소심이 진행 중입니다.”

이로 인해 준공이 지연되고 막대한 건축비가 추가로 투입돼야 되는 자금난에 봉착했다. 무엇보다 제천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응급의료센터의 확장과 시설 보강이 몇 년 후로 늦춰 질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김 원장은 “병원 증축을 위해 서울과 대전의 개인 아파트까지 팔아 무주택자가 되었는데 제천시는 다른 지역 행정기관과 달리 도와 주지는 못할망정 방해나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1992년 의료기관을 통해 얻은 수익을 이사장 등 개인 누구도 가져갈 수 없으며, 법인의 고유목적 사업인 의료 사업에만 사용할 수 있는 의료법인으로 전환해 성장발전하면서 미약하나마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해 왔고 또 한 번 성장을 하고자 하는 의료법인에 대한 관계기관의 태도가 아쉽다”고 행정기관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김 원장은 “대한민국에서 의사가 됐다는데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노력과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봉사’ 즉 서비스의 개념”이라며 “‘의료’라는 단어의 어느 한 구석에는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봉사의 개념이 확실히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장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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