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이지만 만만하지는 않다. 게다가 최고의 선수를 추리기 위한 테스트도 해야 한다.

▲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이틀 앞두고 2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훈련에 참가해 미니게임을 하고 있다. 2015.3.25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7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중앙아시아 최강 우즈베키스탄과 격돌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6위인 한국은 72위 우즈베키스탄에 역대 전적에서 9승 2무 1패로 앞선다.

쉬운 상대는 결코 아니다.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0-1로 패배하는 등 중요한 길목에서 한국의 덜미를 잡은 기억이 적지 않다.

지난 2014 호주 아시안컵 8강전에서도 한국과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팀이다.

슈틸리케 감독도 "우즈베키스탄은 만만한 팀이 아니다. 아시안컵에서 우리를 상대로 위협적인 장면을 가장 많이 만든 팀이다"라고 경계했다.

그러나 비기거나 진다면 2005년 중국전 이후 10년만에 A매치를 안방에서 관전하는 기쁨을 누리게 된 대전 축구팬들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다.

무엇보다도 27년만의 아시안컵 준우승으로 탄력을 받은 상승세가 꺾이면 6월부터 시작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둔 시점에서 타격이 크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실패로 고개를 숙였다가 어깨를 편 지 얼마 되지 않은 태극전사들은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반드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기에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예선에서 가동할 정예의 밑그림도 이번 경기를 통해 그려내야 한다.

은퇴식을 앞둔 차두리(FC서울)와 컨디션이 급락한 김은선(수원 삼성), 뇌진탕 증상을 보인 김진수(호펜하임)가 빠진 상황에서 승리와 실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일은 분명 쉽지 않아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선발 구성은 다소 보수적으로 하되 이들이 점수차를 벌려 주면 후반전에 대거 선수를 교체, 테스트에 돌입하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원톱'으로는 발목 염좌로 몸상태가 완전치 않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대신 이정협(상주 상무)이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공격진 2선으로는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과 더불어 대표팀 '새내기' 이재성(전북 현대)이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성은 이번이 첫 A대표팀 발탁이지만 소속팀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한 데다 대표팀 첫 전술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슈틸리케 감독에게 가장 큰 목소리로 칭찬을 들었다.

중원에서는 '에이스'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박주호(마인츠)의 조합이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왼쪽부터 윤석영(퀸스파크레인저스), 김주영(상하이 둥야),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포백(4-back) 수비진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 장갑은 아시안컵을 통해 차세대 주전 지위를 굳힌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낄 것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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