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1시 4분 대전 지상관제센터 교신…발사성공 최종 확인

▲ 26일 오후 1시 5분께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상관제센터에서 항우연 관계자들 이 아리랑 3A호와의 교신에 성공하고 나서 환호하고 있다.

(동양일보) 속보=국산위성으로는 처음으로 고성능 적외선센서를 장착한 다목적실용위성 3A호(아리랑 3A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주·야간 전천후 지구관측 시대가 열렸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조광래, 이하 항우연)은 26일 아리랑 3A호를 실은 드네프르 발사체가 이날 오전 7시 8분 45초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의 지하발사대(사일로)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아리랑 3A호는 발사 후 883초만에 537㎞ 상공에서 발사체에서 분리됐고 약 32분과 87분 후에 남극 트롤(Troll) 지상국과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과 각각 교신에 성공했다. 이어 발사 5시간 56분 후인 오후 1시 4분께 대전 항우연 지상관제센터와의 교신에서 위성체의 전반적인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아리랑 3A호는 앞으로 3∼6개월간 위성체 및 탑재체 기능시험 등 초기운영을 거쳐 본격적인 임무수행을 시작하게 된다.

옛 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SS-18을 개조한 드네프르 발사체는 아리랑 3A호를 싣고 예정시각에 지하발사대에서 압축가스에 밀려 올라온 다음 9초 뒤 1단 로켓엔진이 점화되면서 남쪽을 향해 날아갔다.

이후 과정은 예정된 순서에서 한치의 어긋남 없이 지행됐다. 발사 279초만에 259㎞ 상공에서 위성을 덮고 있던 발사체 페어링이 분리됐고, 발사 883초 후에는 목표 궤도인 537㎞에 진입, 아리랑 3A호가 드네프르 발사체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남극 트롤 지상국과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 대전 지상관제센터 등 3차례의 지상 교신도 정확하게 이루어졌다. 통신시스템의 안정적 운영과 태양전지판의 정상적 전개, 다운링크 안테나(관측자료를 지상국으로 보내는 안테나)가 정상 작동이 모두 확인된 것이다.

최석원 사업단장은 국내외 발사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아리랑 3A호가 앞으로 원하는 목적에 맞춰 가동에 들어가려면 3∼6개월간 운영 시험과 탑재체 시험이 순조롭게 끝나야 한다. 발사 성공은 첫 단추를 끼운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기상 상황에 관계없이 지구관측을 수행하기 위해 항우연이 2006년부터 2373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실용급 위성인 아리랑 3A호는 국내 최초의 적외선 관측 센서 및 국내 최고 해상도 광학렌즈를 탑재하고 있다.

해상도 5.5m급의 고성능 적외선 센서와 0.55m급 해상도 광학렌즈를 통해 도시 열섬효과 등 기후변화 분석과 재해재난ㆍ국토ㆍ자원ㆍ환경 감시 등에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고품질 위성영상을 하루 24시간 전천후로 공급하게 된다.

해상도 0.55m급 전자광학카메라는 가로세로 각각 55㎝짜리 물체를 한 점으로 인식하는 수준으로 지상의 사람을 인식할 수 있고, 물체가 내뿜는 파장 3.3∼5.2㎛의 중적위선을 감지하는 적외선센서는 도시 열섬효과나 산불, 밤에 움직이는 구름 등을 관측할 수 있다.

아리랑 3A호는 크기가 직경 2m, 높이 3.8m, 폭 6.3m, 중량이 1.1t이며 발사 후 4년간 528km 상공을 돌면서 지구관측 임무를 수행한다. 하루 지구를 15바퀴 돌면서 주·야간 두차례 한반도 상공을 지나며 광학렌즈로는 10분간, 적외선센서로는 2분간 한반도를 촬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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