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를 완승으로 장식하고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IBK기업은행은 27일 경기도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프전 1차전에서 주포 데스티니 후커(28점·미국)의 맹타를 앞세워 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5-17 25-18 25-22)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5전 3승제의 챔프전에서 1승을 먼저 따낸 IBK기업은행은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지금껏 열린 10차례의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 것은 총 네 차례뿐이다.

 그러나 2010-201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4년 내리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하면서 최근에는 1차전 승리 팀이 훨씬 유리한 쪽으로 경향이 바뀌었다.

지난해 챔프전에서도 GS칼텍스가 1차전에서 승리해 기선을 제압한 끝에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은 바 있다.

 

27일 경기도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완승을 거둔 기업은행 선수들이 경기 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실전 감각이 승부를 갈랐다. 정규시즌에서 1위를 차지해 챔프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은 도로공사는 지난 12일 KGC인삼공사전을 끝으로 정규리그 일정을 마무리했다.

보름 만에 경기에 나선 도로공사는 실전 감각이 현저하게 떨어져 보였다. 서브 리시브는 심하게 흔들렸다. 도로공사의 1~2세트 서브 리시브 성공률은 20%대에 그쳤다.

선수들의 손발도 전혀 맞지 않았고, 어택 커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정규시즌 디그와 수비 부문 1위에 빛나는 끈끈한 수비 조직력은 실종됐다.

반면 정규리그 2위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과 치른 플레이오프를 2승 무패로 통과하고 챔프전에 진출했다. 경기 감각이 충만한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 짜임새 넘치는 경기력으로 첫 세트부터 일방적인 경기를 이어갔다.

 1세트에서 박정아(17점)의 공격이 불을 뿜으며 16-7까지 앞서간 IBK기업은행은 19-15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데스티니의 서브 에이스로 흐름을 되찾아왔다. 상대 주포 니콜 포셋(24점·미국)의 후위 공격을 전새얀(1점)의 블로킹으로 막아내고 23-15를 만든 IBK기업은행은 첫 세트를 손쉽게 가져왔다.

 도로공사는 2세트에서 힘을 냈다. 침묵했던 수비가 살아났고, 데스티니의 오픈 공격을 센터 정대영(6점)이 블로킹해내며 8-5로 앞서나갈 때만 해도 도로공사의 흐름이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다시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대부분의 공격이 니콜에게 집중됐다. 눈에 뻔히 보이는 단조로운 공격은 IBK기업은행 블로커들에게 손쉬운 먹잇감이었다.

 역전에 성공한 IBK기업은행은 15-12에서 데스티니가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하며 리드폭을 계속 늘려나갔다.

 김희진(8점)의 이동 공격으로 24-17 세트 포인트를 만든 IBK기업은행은 데스티니의 후위 강타로 내리 두 세트를 따내며 승리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3세트에서도 3-7로 끌려가던 도로공사는 세터를 이효희에서 이고은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이고은이 투입된 뒤 경기 흐름은 급변했다. 입맛에 맞는 토스가 배달되자 니콜의 공격이 살아났다. 도로공사는 21-21까지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서브 리시브가 다시 흔들리면서 IBK기업은행에 손쉬운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IBK기업은행은 박정아, 데스티니의 공격을 앞세워 순식간에 24-21,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IBK기업은행은 24-22에서 데스티니의 대각 공격이 상대 코트 구석에 꽂히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데스티니는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블로킹·서브에이스 각 3개 이상)을 달성하며 기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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