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연일 안보공방…"안보불안세력" vs "안보무능정당"

(동양일보) 여야는 지난주 양당 대표까지 나서 안보문제를 놓고 치고받은 데 이어 휴일인 29일에도 상대당을 "안보불안세력", "안보무능정당"이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하며 공방을 이어갔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4.29 재·보선을 앞두고 경제 문제와 함께 안보 이슈를 놓고 여야간 대결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취임 50일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이 정말 안보에 무능하고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정부가 많은 장병과 국민의 목숨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그런 무능이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 사실만 가지고도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런 정당이 무슨 안보를 말할 자격이 있느냐"면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때 대통령도, (청와대)비서실장도, 총리도, 국정원장도 줄줄이 다 군대를 안갔다 온 사람들이었다. 군에도 제대로 갔다오지 않은 정치세력(이), 평소 안보에 대해 관심도 별로 없고, 애국적이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참여정부 때는 (남북간에) 충돌이 없어서 희생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이 '사드' 도입 논란에 이어 이제는 안보무능의 산물인 '천안함'까지 언급하며 이념공세에만 몰두하고 있다"면서 "위기상황마다 어김없이 불을 지피는 '종북표 곰탕'은 이제 그만 우려드시고, 새정치연합의 서민 정책에 귀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은 천안함 폭침에 대해 북한의 소행도 인정하지 않다가 5년 만에 뒤늦게 인정했다"면서 "안보에 불안하고, 북핵 위협에 아무 대책도 없이 반대하는 정당 아니냐"며 새정치연합을 '안보불안세력'으로 몰아붙였다.

박대출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봐야 한다"는 최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언급에 대해 문 대표가 "이적성 발언"이라고 비판한 것을 겨냥, "야당은 '북핵'이라는 안보 재앙을 야기한 일단의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하기 바란다"면서 "새누리당에 대해 안보무능이니 하며 적반하장식 뒤집어씌우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은 지난 5년간 '합리적 의심'을 빙자해 천안함 음모론을 확대 재생산해왔던 과오에 대해 천안함 유족과 국민 앞에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면서 "진정한 사과와 반성이 안보정당의 첫 걸음"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야당이 이마저도 또다시 '종북몰이'라는 헛된 포장을 씌워 회피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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