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최근 CBS가 선보이고 있는 다큐 8부작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 개신교인 뿐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신천지가 연일 보도자료와 성명을 내며 방송 내용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한 이단상담소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그곳을 방문한 200여명의 신천지 신도와 가족들을 관찰한 기록을 담고 있다.

신천지는 최근 ‘CBS 강제개종교육 사업 규탄 성명’을 내고 “CBS가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이유는 기독교 정신을 구현하기 위함이 아니라 오직 재정난에 빠진 CBS의 수익사업의 일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안산상록교회 이단상담소를 운영하는 진용식 목사는 강제개종교육 사업으로 최소 1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 사실이 2012년 법원에 의해 확인이 됐다”며 “CBS의 역할은 신천지에 대한 공포심을 최대한 불러일으켜 신천지 교인 가족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것 아니냐. CBS는 진용식 목사를 비롯한 강제개종교육 사업가들과의 커넥션을 솔직히 밝혀라”고 강조했다.

신천지는 홈페이지 내에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1부 ‘계시록’과 2부 ‘청춘’ 중 일부 내용에 대한 반론을 주제별로 정리해 게시했다.

신천지 청주교회 신도인 배모씨는 “신천지는 방송에 나오는 것처럼 교인을 감금하고 폭행하는 곳이 아니다. 우리 가족 모두 10년째 신천지에 다니고 있는데 방송대로라면 벌써 이혼하고 재산을 빼앗겨야 했던 것 아니냐”며 “일방적으로 방송 매체에 나오는 것을 보고 이단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대해 CBS 측은 “신천지는 CBS를 음해하고 흠집 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신천지 측은 CBS 11개 이사 파송 교단들에게 방송중단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압력을 넣었다”며 “신천지 측은 방송을 중단시키라고 요구하며 자신들의 제안에 답변이 없을 경우 ‘항의 방문과 법적 조치에 들어가겠다’는 협박성 언급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권에까지 민원을 넣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CBS 방송을 중단시키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며 “이사 파송 교단들도 신천지 측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으며, ‘CBS가 신천지의 실체를 알리는 것은 한국교회 공익을 위한 일’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신천지 측은 지난 6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CBS가 신천지를 사교집단이자 가출과 이혼, 가정파탄, 자살, 폭행 등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집단이라는 취지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제작했다"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그러나 서울남부지방법원이 16일 신천지 측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며 예정대로 방송됐다.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지난 24일까지 4부가 방송됐으며 30일 오후 8시 10분 5부 ‘상처’가 방송될 예정이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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