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례

무심천 벚꽃 함박웃음 짓던 날

사랑의 향기 따라

맑은 햇살 속을 걸어서

피부색도우리네와 별반 다름없는

몽골의 여자 바트자갈 사인자야

그 여자가 솜털까지도

대한민국 사람이 되었다

사랑하는 일

소통하는 법

한 마디 두 마디

감정의 싹을 잘도 틔우는 여자

성안골 등나무 슈퍼

국경과 국경사이 웃음이 오가고

여자의 자판기 커피 향기

온 동네에 날린다

들락날락 얼굴 붉히며

“형님 커피 먹어”

서툰 말씨를 건네며

지나가는 사람들

한바탕 들썩이게 만드는 여자

우리는 그녀가 풀어놓은 초원을 여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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