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등 유인 후 협박…피해신고 없는 점 노려

▲ 충북지방경찰청은 30일 조건 만남을 미끼로 남성을 유인한 뒤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10대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물품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조건만남’을 미끼로 성인 남성들을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인 겁 없는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지방경찰청은 30일 청주와 대전, 천안 등지를 돌며 강도짓을 한 혐의(특수강도)로 김모(17)군 등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3일 오후 5시께 청주시 비하동 한 모텔에 조건만남을 위해 찾아온 A(42)씨를 흉기로 위협, 현금 100만원을 뺏는 등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8차례에 걸쳐 모두 95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인터넷 채팅으로 조건만남을 제의, 피해자를 모텔 등으로 유인한 뒤 “미성년자에게 성매매를 하느냐”고 협박하는 수법으로 돈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조건만남에 응한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다는 점을 노린 범죄라고 경찰은 전했다.

실제 피해자 8명 중 피해를 신고한 사람은 3명에 불과했다. 이런 사이 이들은 사전에 도주로를 차단하거나 현금이 없는 피해자에게는 카드를 빼앗아 현금을 인출하는 등 범행수법도 치밀하고 대범해졌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학교에서 만난 선후배 사이로 빼앗은 돈은 유흥비나 옷·신발 등을 구입하는데 탕진했다. 경찰은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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