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이동희(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인체의 신비에는 경이로운 것이 아주 많다. 우주 삼라만상(森羅萬象)중 신이 창조한 최상의 작품이 인체이다. 신이 만든 최고의 작품인 인체는 어떤 창조물보다도 신비롭다. 우리 신체는 세월의 변화를 감지하여 형태가 성장하고 변화하며 노화된다. 피부가 탄력을 잃고 검은 머리카락이 흰 머리카락으로 바뀌며 아주 뛰어났던 기억력도 서서히 나빠진다. 더불어 기인한 현상도 있다. 몸에 난 털이 세월이 흐르면 서서히 빠진다. 머리카락 빠지는 것은 아주 흔한 현상 중 하나이다. 우리 몸의 팔 다리 등의 털이 조금씩 빠지며 줄어든다. 겨울철은 옷에 스치고 모근이 약해져 빠지고 여름이면 다시 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나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에 어느 날 털이 귀찮게 난다. 많이 보여 지는 것이 눈썹이다. 지천명(知天命)이 넘어서면서 눈썹의 털이 길어진다. 콧속의 털도 자꾸 삐져나와 추해보이고 중년의 신사를 귀찮게 한다.  깎고 뽑아도 계속 길어 나오며 귀속의 털도 자라 밖으로 나온다. 많은 털들이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젊어서는 없던 털들이다. 신비로운 것은 몸의 털들이 인간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신체의 많은 부분에 털이 있는데 없으면 질병에 노출되고 아프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의 우리 몸의 신비로운 털에 대하여 논의해 보자.
  털이란 사람이나 동물의 피부에 나는 가느다란 실 모양의 것이다. 털(Hair)은 피부(Dermis Skin)의 모낭에서 자라는 단백질 필라멘트(Filament)이다. 털은 어떤 역할을 할까?  머리카락은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두뇌를 보호하며 일정한 방향을 두고 위에서 아래로 자란다. 외부의 물기를 위에서 아래로 흐르게 하며 두피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며 체온 저하를 예방한다. 인간의 체온은 피부 밑의 피하지방에 의해 조절이 되며, 체모로는 조절되지 않는다. 몸의 털은 퇴화 되어간다. 코 속의 털은 대기의 먼지와 미생물 등 몸에 필요하지 않는 물질이 폐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고 눈썹은 눈을 외부의 이물질이나 먼지로 부터 보호해 준다. 또한 생식기 털은 외부 마찰을 줄여 피부를 보호해 주니 매우 신비롭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우리 몸이 정상적으로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이다. 몸을 지탱하는 필수요소는 입을 통해 들어온다. 입은 건강의 입구이며 사람의 건강은 입으로 시작한다. 섭생(攝生)은 매우 중요한 건강 요소이다. 우리 신체는 눈에 보이지 않게 아주 조금씩 서서히 변화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현대인에게 가장 무서운 병은 조로증(早老症)인 듯하다. 정신에 비해 육체가 수 십 배에서 수 억 배의 속도로 노화되니 정신이 혼미해 하고 고통스러운 것은 당연하다.
  현대인은 시대변화와 식생활의 급속한 변화로 인하여 많은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사회인에게 가장 무서운 질병은 무엇인가? 아마도 현재는 면역체계의 이상에 의하여 발생되는 질병이다. 인간은 면역체계에 이상이 없으면 건강하다. 하지만 면역체계가 깨어지면 무서운 질병에 이환되며 대표적인 질환이 에이즈[AIDS,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이며 후천성 면역 결핍증이라 한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면역을 관장하는 세포의 일종인 Helper T세포가 파괴되어 면역 능력이 극단으로 저하하여 발병 후 2~5년 내에 거의 사망한다. 높은 치명률로 현대 죽음의 흑사병이라 한다. 최근에는 HIV 바이러스를 강력하게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으므로 HIV에 감염되었어도 치료를 잘 받으면 면역력을 적절히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HIV의 완치는 불가능하며 면역력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므로 이에 따른 부작용이 문제된다.
  사람은 살면서 아프고 아프면 슬프고 힘들고 삶이 버겁다. 하지만 건강만 하면 세상은 살맛나고 행복하다. 그래서 우리는 건강과 행복을 함께 해야 한다. 건강한 삶은 순리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사람의 몸은 세월의 흐름에 순응해야 한다. 거역한다고 거역되지도 않으니 순리를 따르며 소중히 우리 몸을 아끼며 살면 된다. 옛 말에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라 하였으니 부모님이 주신 소중한 우리 몸 잘 아끼고 보살펴 건강하게 살자. 소중한 몸 한번 병나면 절대로 원상으로 복구되지 않으니 건강할 때 건강 챙기라는 말 소중히 여기며 잘 살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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