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복(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

김정복(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

기업의 성공과 실패는 종이 한 장 차이에서 비롯된다. 성공하는 기업이 되기 위한 조건은 기업가의 탁월한 리더십이나 미래를 예측(豫測)하고 대처(對處)하는 능력(能力)도 중요하지만, 그 조직(組織)을 구성(構成)하는 조직원의 태도(態度)나 직무(職務)에 대한 마음가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過言)이 아니다.

 역대 어느 기업이든 성공한 기업은 조직원의 정신(精神)이나 자질(資質)이 그렇지 않은 기업과 비교할 때 상당히 판이(判異)한 결과를 보여주는데, 우선 일에 대한 명확한 목표와 순수한 가치관(價値觀), 사적인 이익도 잊게 할 만한 즐거움, 그리고 진지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매진(邁進)하는 직무 몰입 (職務沒入)등 개인적 자질(資質)이 극명(克明)하게 드러난다.

 맡은 직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조직원의 책임(責任)이라고 할 때, 조직원 하나하나가 얼마나 열정적(熱情的)으로 직무(職務)에 충실(忠實) 하는가에 따라서 조직은 물론 나아가 해당기업의 성패(成敗)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조직원이 자기 일에 대한 자긍심(自矜心)을 바탕으로 명확한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있다면, 또 일을 통하여 즐거움과 책임감을 진지하게 느끼고 있다면, 그 기업은 성공 할 수 있는 바탕 즉 토양(土壤)은 마련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일차적으로 자신이 맡은 직무에 대한 깊은 자긍심의 발현(發顯)이다.

 표면적으로 조직과 조직원은 각기 다른 조건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장기적 관점(觀點)에서 보면 서로 유기적(有機的)으로 통합되어 ‘목표와 성과’라는 한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물질적 보상(補償)과 정신적 만족을 원하는 조직원에게 기업은 마땅히 적절한 근무환경(勤務環境)과 급여(給與)를 제공해야 함이 전제(前提)다.

 충성심(忠誠心)은 조직 내에서 가장 강조돼야할 중요한 덕목(德目)중 하나다. 모든 조직원이 한마음으로 조직에 충성을 다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더 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이 그 기업은 더욱 발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조직원이 자신이 속해있는 조직에 충실하지 못하다면, 스스로도 존재에 대한 아무런 의미를 찾을 수 없을 뿐더러 조직은 균열(龜裂)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생계(生計)를 의존(依存)하고 있는 조직자체가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조직에 속해있든 일단 선택한 이상 일에 대한 자긍심을 갖기 위한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직업은 선택이 가능하지만 일에 대한 열정(熱情), 애착(愛着)은 그저 단순한 선택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일에 대한 강한 애착과 자부심(自負心)은 일을 대하는 조직원의 태도, 고객서비스정신, 직무책임감을 반영할 뿐 아니라 조직의 존망(存亡)에 까지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인재(人才)는 어떤 사람일까. 바로 주어진 일을 충분히 감당할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여기서 일컫는 일을 충분히 감당할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은 단순히 업무적인 재능만을 지칭(指稱)함이 아니다. 일에 대한 책임감, 선량한 양심의 자세까지 강조(强調)하는 말이다.

 
 각자에게 맡겨진 일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대단히 전문적(專門的)인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저 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진지한 태도, 적극적인 향상심(向上心)이 필요할 뿐이다.

 이처럼 조직원이 어떻게 행동하고 얼마만큼 직무에 충실한 가에 따라서 기업의 성공과 실패가 좌우된다. 기업의 성공이란 조직을 구성하는 사람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인재 등용(登用)의 중요함이 새삼 강조된다. 그러므로 기업들은 어떻게든 유능(有能)한 인재를 뽑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오늘날 기업은 조직원에게 업무능력 이외에도 다양한 능력을 갖출 것을 요구한다. 그만큼 세상의 발전 속도나 변화 정도가 커지고 불확실해진 까닭이다. 결론적으로 기업의 성공과 실패는 리더뿐만 아니라 조직원에게도 달려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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