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미술전승 작가, 충북대 박물관서 해외반출 재현 작품 전시

▲ 김형진 작 '구향'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불교미술전승 작가들이 해외 반출문화재를 재현한 작품 20여점을 30일까지 충북대학교 박물관 2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우리 곁을 떠난 문화재의 재현’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산하 나우회 회원의 전통문화의 둘레길 만들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마련됐다.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를 실견하고 조사해 만든 작품은 △한봉석(경기도무형문화재 목조각장)의 ‘목조관음보살’ △주광관(문화재 단청기술자)의 ‘회일관음(回一觀音)’ △김동철(대한민국명장)의 ‘기린’ △김상수(강원도 무형문화재 칠장)의 ‘채화칠봉황문사각반’ △노정용(문화재 조각기능)의 ‘소조보살좌상’ △오세종(문화재 수리기능)의 ‘비로자나불입상’ △이연욱(중요무형문화재 단청장 이수자)의 ‘직부사자도’ △이연훈(문화재기능 한식목공)의 ‘관상헌’ △박명옥의 ‘아미타여래도’ △김판기의 ‘분청사기상감집장생문대반’ △김형진의 ‘귀향’ △김영일의 ‘백자철화범선문항아리’ 등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주광관씨의 작품을 눈여겨볼만하다. 주 작가는 일본 대마도 관음사에 있다가 2013년 국내로 반입된 서산 부석사 관음보살좌상을 재현했다. 한일양국 간 소유권 주장을 둘러싼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인 문화재로 층단식 우림법이라는 전통채화기법으로 표현됐다.

김상수 작가는 교토 상국사 소장의 과반을, 노정용 작가는 성주사지에서 출토된 수백여점의 소조불 편린들을 취합해 고려시대 불상 형태로 재해석했다. 박명옥 작가는 일본 조쿄지(淨敎寺) 소장 아미타팔대보살도 가운데 아미타여래만을 종이 조각으로 재현했다. 김판기 작가의 ‘장생문대발’은 둥근 원형의 공간에 대나무와 학을 배치하고 전반적으로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장생문양을 상감기법으로 시문했다.

이번 전시를 후원하는 충북대 한규성 목재연륜소재 은행장은 “이번 전시로 전통미술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확인하고 해외로 유출된 대한민국 고미술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목재연륜소재은행에서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꾸준히 우리 문화재에 대한 연구와 분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의=☏043-261-3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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