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가 2일부터 본격 운행에 들어가면서 경부선과 호남선이 만나는 국내 유일 KTX분기역이자 환승역인 오송역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오송이 반나절 생활권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오송에서 서울까지 54분, 광주 송정리까지 58분, 부산까지는 1시간 56분~2시간 9분이면 충분하다.
호남권과 충청권, 수도권을 연결하는 선이 완성된 것이다. 과거 경부선 중심의 국토개발 계획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강원과 충청내륙, 호남권의 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 셈이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오송역을 오가는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충북과 청주, 오송의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2005년 6월 30일은 충북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알리는 오송분기역이 결정된 날이다.
호남고속철도는 1993년 8월 정부가 건설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1995년 10월 기본계획이 수립됐다.
충북에선 그 해 11월 4일 ‘호남고속철도분기역 오송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 도민들이 혼연일체가 돼 적극적인 성원을 보냈다. 10년 만인 2005년 6월 30일 천안역과 대전역을 제치고 오송역이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으로 결정됐다.
또 그로부터 10년의 세월이 지나 2일 역사적인 호남고속철이 본격 개통되면서 오송역은 국토의 중심축으로,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요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동안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구축되면서 오송을 중심으로 한 충북 발전의 토대가 확고히 마련된 셈이다.
생명과학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안고 있는 오송은 정부 기관들이 즐비한 세종시는 물론 첨단산업의 메카인 오창과학산업단지, 중국인 관광객들의 입국 창구기능을 하는 청주국제공항과 가깝다.
이런 점에서 충북도는 국내 유일의 경부·호남 분기점인 오송이 수도권 교통·물류의 중심지, 문화·관광의 핵심지역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송역 이용객은 지난 3월 기준 하루 평균 8899명이다. 지난해 이용객은 291만명에 달했다. 이번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이용객이 하루 평균 1만명 이상, 연간 40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송역의 정차 횟수도 늘어난다. KTX가 하루 평균 74회에서 최대 120회까지 머물게 된다.
오송을 중심으로 한 충북 전체 발전의 전략 마련을 서둘러야 할 때다. 기존 물류와 바이오 중심지 육성 외에 물류거점지역 기능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오송역세권 개발과 청주권 시티투어, 충북선 고속화사업 등에 대한 면밀한 계획 수립과 추진도 시급하다.
오송역 개명 논란도 풀어야할 과제다. 청주시의회는 오송역이 청주시 관문 역할을 하는 만큼 ‘청주 오송역’으로 바꾸자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오송 주민들은 반대 입장에 섰다.
이제 그 역사적인 출발점에 선 만큼, 앞으로 충북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
중장기 계획을 통한 발전방안 수립은 물론, 오송역세권 개발 문제, 주변 자치단체와의 오송역 위상제고 문제 등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고, 오송역이 명실상부한 국토의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매진해야 한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