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후 6개월간 경기력 진화 없어 이재성 얻었지만 ‘원톱기근’ 여전히 과제

(동양일보)지난해 9월 출범한 슈틸리케호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 준비의 반환점을 돌았다.

출범 4개월만에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을 일구며 팬들의 거대한 지지를 등에 업은 슈틸리케호다.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는 차두리(FC서울)의 은퇴식이 열리며 감동을 자아냈다.

그러나 냉정하게 경기력만을 들여다보면 실망스럽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 6개월간 진화는 없었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발언이나 경기를 통해 보여준 방향성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면서 공격 2선과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원톱, 빠른 공격 전개와 전방 압박, 양 풀백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1-1 무승부), 뉴질랜드(1-0 승)와의 평가전 2경기만 놓고 보면 대표팀의 경기력은 이 같은 방향으로 전혀 진화하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전 이정협(상주 상무)의 이른 부상에 따른 교체, 김진수(호펜하임)의 합류 불발과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온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레버쿠젠)의 체력 고갈 문제 등 악재는 있었다. 그러나 홈에서 맞은 상대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보다 떨어지는 팀이었다. 특히 뉴질랜드전 승리가 심판의 과도한 홈 어드밴티지 적용에 따른 것이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 계속된 실험과 이재성의 발견

다만 슈틸리케 감독이 이번 2연전에서도 새 선수 실험을 계속했고 성과도 있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이미 K리그에서 검증된 이재성(전북 현대)은 A대표팀 데뷔전인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더니 뉴질랜드전에서는 막판 슈틸리케 감독의 체면을 살리는 결승골을 꽂았다.

‘원톱 기근’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라는 미련, 혹은 거대한 물음표를 제거했다는 점도 성과라면 성과다.

● 다가온 WC예선…과제는 산적

이제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불과 2개월 뒤면 시작된다. 그 사이에 평가전은 없다.

이정협 말고는 최전방에 세울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기성용과 손흥민이 컨디션 저하를 또 겪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남태희(레퀴야)는 최근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차두리가 비우고 간 오른쪽 측면 수비는 커다란 공백이다. 전문가들은 슈틸리케 감독이 남은 기간동안 K리그에서 이재성처럼 대표팀에 즉시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를 더 발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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