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빛(O)/낯색(X)

4월, 완연한 봄이 온 가운데 주말 내내 비가 내리고 있다. 이때 가장 쉽게 걸리는 질병은 감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봄 체력이 약하기 때문에 조그마한 병에도 얼굴빛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얼굴의 빛깔이나 기색을 나타내는 말로 ‘낯색이 어둡다.’라고 표현하는데, ‘낯색’은 ‘낯빛’으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어 규정 제21항은 “고유어 계열의 단어가 널리 쓰이고 그에 대응되는 한자어 계열의 단어가 용도를 잃게 된 것은, 고유어 계열의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고유어 계열의 단어가 한자어 보다 우리의 생활에서 더욱 자연스러운 국어로 여겨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자어 단어인 ‘낯색(-色(색))’보다는 고유어인 ‘낯빛’을 널리 쓰도록 규정한 것이다. 같은 예로 ‘건빨래’, ‘식소라’ 등은 ‘마른 빨래’, ‘밥소라’ 등으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따라서 위의 예문은 “사람들의 낯빛이 어둡다.”라고 해야 한다.

 

이르면(O)빠르면(X)

요즘 취업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많은 일반인들이 공무원 시험을 보려고 한다. 인터넷이나 각종 매체에 공무원 시험에 대한 공고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공고문을 보면 잘못된 국어 표현이 많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나 ‘빠르면 올 해 안에…’ 등 ‘빠르면’이라는 표현이다.

‘빠르면’은 ‘빠르다’의 어간 ‘빠르-’에 ‘불확실하거나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사실을 가정하여 말할 때 쓰는 연결 어미’인 ‘-면’이 합쳐져서 이루어진 말로 ‘어떤 동작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다.’,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나 기간이 짧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하지만, ‘어떤 기준을 잡은 시점보다 더 앞 선’이라는 의미로 문장 표현을 할 경우에는 ‘대중이나 기준을 잡은 때보다 앞서거나 빠르다.’의 의미를 가진 ‘이르면’을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즉, 위의 예문은 “행정직 9급 시험,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공고합니다.”라고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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