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추출·복제 나무 육성

(금산=동양일보 김현신 기자)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은 문화재청, 금산군과 함께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노거수의 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DNA 추출 및 복제나무 육성에 착수했다.

유전자원 보존대상은 요광리 은행나무와 보석사 은행나무다.

금산군 보석사 은행나무는 수령 약 1000년 정도의 높이 34m, 둘레 10.7m의 노거수로 조구대사가 보석사 창건(886년) 무렵 제자와 함께 심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1945년 광복 때와 1950년 전란 때, 1992년 극심한 가뭄 때 소리내어 울었다고 전해진다.

금산군 요광리 은행나무는 수령 약 1000년 정도의 높이 24m, 둘레 12.9m의 노거수로 500년 전 이 마을에서 살던 오씨(吳氏)의 조상이 전라감사(현 전라도지사)로 있을 때 나무 밑에 정자를 짓고, 은행나무 정자라는 뜻의 행정(杏亭)이라고 불렀는데, 한때 금산 행정의 은행나무란 이름으로 불리워지기도 했다.

요광리 은행나무와 보석사 은행나무는 마을사람들의 단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중심으로서의 향토문화적 가치, 역사적 가치, 그리고 노거수로서의 생물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1962년과 1990년 각각 천연기념물 84호, 365호로 지정되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금산군의 천연기념물 은행나무와 같이 역사·학술적 가치를 지닌 천연기념물 노거수의 우량 유전자(Gene)를 미래의 예측할 수 없는 태풍, 낙뢰 등 자연재해와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악화로 인한 소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노거수와 똑같은 나무를 복제하고 DNA를 추출하여 장기보관하는 방법으로 우수 유전자를 보존하게 된다. 앞으로 국립산림과학원, 문화재청, 금산군은 우리 조상의 얼과 정서가 깃든 소중한 유전자원이 유지·보존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보존관리 체계 구축과 보존원 조성 및 DNA 지문 작성에 의한 식물법의학 증거자료 확보 등 적극적인 유전자원 보존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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