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자신의 문제를 밖으로 드러내는 사람과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이다. 밖으로 드러내는 사람은 스스로 살아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주변에서 도와주어야 살아난다.

충북 영동의 한 할아버지는 자신의 문제를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혼자만 끙끙 앓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주변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할아버지는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시달려왔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유서내용은 ‘외로움을 못 견뎌 떠난다’는 단 한 마디였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현금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주변의 공공단체에 적당히 나누어서 기부하고 떠났다. 사람은 누구나 주변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도 외롭다고 느낀단다. 결국 사람은 아파서 죽는 게 아니라 외로워서 죽는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외로워하는 것도 자기 자신 때문이고 외로움을 극복하는 것도 자기 자신이 찾아야 할 일이다.

자신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일은 외로움의 위기를 잘 극복하는 방법이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는 20대에 직장에 들어가서 50대 중반에 그만 휴직을 하였다. 대인관계가 힘들어지고 혼자인 듯한 고독감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작은 업무처리를 하는데도 너무 힘이 들었다. 정신과에 찾아갔더니 심한 우울 증세라는 진단이 나왔다. 의사는 약물처방과 함께 친구들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가져보라고 권하였다.

그는 지금까지 오직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여 회사에서 인정은 받았지만, 친구들과의 관계는 모두 끊고 지내왔음을 깨닫고 친구들을 만나기 시작하였다. 친구들과 만나면서 먼저 자기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리고 꼭 자기가 음식을 대접하였다. A씨는 점차 우울 증세가 호전되어 갔다. 친구들이 그를 돕기 시작하였다. 그가 다른 사람으로 변해서 복직을 하여 아주 큰 실적을 올렸다. 퇴직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는 그 붙잡아 두었다.

A씨는 자기를 솔직히 드러내는 것을 소통의 1차 목표로 삼았다. 그 간에 친구들과 관계를 끊고 살았던 것이 얼마나 잘못된 삶이었던가를 고백하였다. 우울증으로 고통 받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앞으로 친구들과의 관계의 끈을 돈독히 하고 싶다고 표현하였다.

A씨의 경우처럼 자신에게 문제가 있을 때는 문제를 밖으로 드러내는 것은 가장 좋은 치유방법이다. 또한 개인의 내적 갈등의 문제이든 타인과의 갈등의 드러내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갈등이 아무리 얽히고 설켰다 하더라도 드러내고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과 희망이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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