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연장 11회말 LG 제압

▲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KT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가슴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동양일보) 거침없던 KIA 타이거즈의 개막 연승 행진이 7번째 경기만에 중단됐다. 제10구단 케이티 위즈는 8연패에 빠져 신생팀 개막 최다 연패 기록을 새로 썼다.

NC 다이노스는 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베테랑 이호준의 결승타와 외국인 에이스 에릭 해커의 호투를 엮어 KIA를 5-3으로 꺾었다.

이로써 NC는 올 시즌 개막 2연패 뒤 4연승을 달렸다.

반면 KIA는 개막 후 6연승의 신바람을 내다가 7번째 경기 만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2승만 더하면 개막 최다 연승 구단 기록인 2003년의 8연승에 동률을 이룰 수 있었지만 NC가 KIA의 꿈을 깨뜨렸다.

6⅔이닝을 3안타와 사4구 둘만 내주고 삼진 4개를 곁들여 2실점(1자책)으로 막은 NC 선발 해커는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케이티는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져 8연패를 당하고 신생구단 최다 개막 연패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종전 기록은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2013년 기록한 7연패였다.

SK 선발투수 김광현은 5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대구구장에서는 홈팀 삼성 라이온즈가 역시 시즌 초반 기세가 무서운 롯데 자이언츠를 3-1로 제압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등 통증과 우천 취소 등으로 이제야 시즌 처음 등판한 삼성 선발 장원삼은 6⅓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3개씩을 내주고 삼진 6개를 빼앗으며 1실점만 해 개인 통산 100번째 승리(70패)를 맛봤다. 통산 100승 투수는 한국프로야구에서 24번째이며, 왼손 투수로는 한화 이글스 시절의 송진우에 이어 장원삼이 두 번째다.

타석에서는 최형우가 선제 홈런에 이어 결승 희생플라이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넥센 히어로즈는 박병호(2개)·이택근·윤석민의 홈런포를 포함해 팀 창단 후 한 경기 최다인 27안타로 두산 베어스를 17-4로 두들기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종전 넥센의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은 2013년 4월 18일 사직 롯데전의 25안타다.

롯데가 지난해 5월 31일 잠실 두산전에서 작성한 한국프로야구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 29안타에는 두 개가 모자랐다.

넥센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는 6⅓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고 5피안타 2실점하고 승전가를 불렀다.

한화는 대전 홈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나이저 모건의 끝내기 내야안타로 LG를 4-3으로 눌렀다.

●광주(NC 5-3 KIA) = NC는 3회 1사 후 김종호가 볼넷을 고르자 박민우가 중견수 쪽으로 2루타를 날려 선취 득점을 올렸다.

그러자 KIA는 바로 3회말에 몸에맞는공, 상대 실책, 보내기번트, 희생플라이로 안타 하나 없이 동점을 만들었다.

NC가 4회초 선두타자 테임즈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다시 앞서나가자 KIA도 4회말 나지완의 우중월 솔로포로 응수했다.

나지완의 홈런은 이날 KIA의 첫 안타였다.

두 번이나 동점을 하용했지만 NC는 또 달아났다. 6회 1사 1,2루에서 이호준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짜리 결승 2루타를 쳐 NC에 4-2 리드를 안겼고, KIA 선발 조쉬 스틴슨까지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NC는 7회 2사 2루에서 나성범의 가운데 펜스를 바로 맞추는 3루타를 쳐 한 발짝 더 달아났다.

KIA는 8회 3안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계속된 1사 1,2루 기회에서 나지완과 최희섭에 각각 최금강, 이혜천에게 삼진을 당하고 물러나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문학(SK 3-2 케이티) = 케이티 선발투수인 고졸 신인 박세웅이 3회말 2사 1루에서 조동화를 상대로 우중간 뜬공을 유도했으나 우익수 김사연이 공을 잡았다가 글러브에서 꺼내는 과정에서 흘리는 바람에 1타점 2루타가 되고 말았다.

SK는 5회말 2사 만루에서 이재원의 2타점 적시타로 박세웅을 공략했다.

케이티는 6회초 앤디 마르테가 선두타자로 나와 3볼-1스트라이크에서 김광현의 시속 143㎞짜리 빠른 공을 받아쳐 120m를 날아가는 좌중간 솔로 아치를 그렸다. 한국 무대 8경기 만에 터진 첫 홈런이다.

이어 7회초 2사 2루에서 나온 김사연의 중전 안타로 추가점을 내고 9회초 2사 만루까지 끌고 갔으나 조중근이 우익수 뜬공을 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SK 네 번째 투수 정우람은 SK가 3-2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2011년 10월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천280일 만에 홀드를 기록했다.

●대구(삼성 3-1 롯데) = 삼성이 4회 1사 후 최형우의 우중월 솔로홈런으로 0의 행진을 끝냈다.

그러자 롯데도 바로 5회초 반격에서 강민호가 삼성 선발 장원삼을 중월 홈런포로 두들겨 1-1 동점을 만들었다.

5일 두산을 상대로 세 개의 홈런을 터트린 강민호는 두 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면서 살아난 타격감을 자랑했다.

균형은 그리 오래가지 않아 다시 무너졌다. 삼성이 6회 선두타자 박한이와 박석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더니 최형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1로 다시 도망갔다.

7회에는 박한이의 2루타로 추가 득점하며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섰다.

삼성은 장원삼이 물러난 뒤 신용운(⅔이닝)-안지만(1이닝)-임창용(1이닝)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을 가동해 리드를 지켰다.

●잠실(넥센 17-4 두산) = 넥센은 시즌 2호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대승을 거뒀다.

1회 윤석민의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시작으로 두산 마운드를 정신없이 몰아붙였다.

3회에는 박병호, 5회에는 이택근이 솔로포를 터트리는 등 두산 선발 유희관에게 뭇매를 가했다.

5-0으로 앞선 7회에는 4안타와 볼넷 하나를 묶어 4득점하며 성큼 달아났다.

두산이 7회말 3점을 만회하자 8회 박헌도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이미 승부가 기운 9회에는 박병호(3점)와 윤석민(1점)이 연속 타자 홈런을 기록하는 등 대거 6득점하고 두산을 무릎 꿇렸다.

●대전(한화 4-3 LG) = 한화가 3회말 선두타자 강경학의 우전 안타를 시작으로 4안타를 몰아치며 두 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자 LG는 4회초 2사 1,3루에서 한화 선발 미치 탈보트의 폭투로 만회점을 뽑고서 5회초 선두타자 최경철이 좌월 솔로포를 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LG는 계속된 공격에서 손주인이 우전안타를 때리고 1사후에는 정성훈, 이진영, 이병규(7번)이 차례로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한화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7회 1사 1,2루에서 이시찬의 우전 적시타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양 팀 모두 9회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해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결국 승부가 갈린 것은 11회말 한화 공격에서다. 2안타와 고의4구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모건이 LG 마무리 봉중근을 상대로 유격수 쪽 깊은 내야 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4시간 48분간의 혈투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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