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충북 음성이 배출한 농민 문학의 선구자 이무영(1908∼1960) 선생. 그의 문학 혼을 기리는 행사가 펼쳐진다.

22회 ‘무영제’가 17일 오전 11시 충북 음성군 이무영선생 생가터(음성읍 석인리 오리골)에서 열린다.

동양일보와 무영제 추진위원회가 여는 이번 무영제는 이무영 선생의 문학 세계를 재조명하고 그 위업을 계승하기 위해 펼쳐진다.

이날 행사는 1부 ‘이무영 생애와 문학 세계’ 전시, 2부 추도식, 3부 무영문학상 시상식·작은음악회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유족과 문인 등 참석자들은 한국 근대 문학사에 농민 문학의 이정표를 세운 이무영 선생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는다.

오전 11시에 열리는 추도식에서는 이화선 동양일보 문화기획단 팀장이 이무영 선생의 약력을 들려준 뒤, 허지영 시낭송가(12회 전국시낭송경연대회 대상 수상자)가 시인 구상 선생이 지은 추모송을 낭송한다. 헌시 낭송 후 이석문 음성예총 회장(시인)의 추도사,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충북예총 회장)의 인사말이 이어진다.

16회 무영문학상 시상식도 진행된다. 수상작으로는 이응준씨의 단편소설 ‘소년은 어떻게 미로가 되는가’가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이 자리에서 이무영 선생의 유족들은 국학자료원에서 발간된 이무영 문학전집 6권을 수상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무영 선생의 미망인인 고일신 여사의 101세를 축하하는 작은음악회가 펼쳐진다. 피아노5중주단, 메조소프라노 김주애씨, 테너 오종봉씨, 오호준 충북연예예술인협회장 등이 출연해 공연을 선보인다. 작은음악회 후 참석자들에게는 중식과 다과가 제공된다.

동양일보 문화기획단 관계자는 “흙의 작가 이무영 선생을 기리는 무영제가 벌써 22회를 맞았다”며 “올해는 특히 200세를 바라보는 망이를 맞은 고일신 여사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뜻으로 작은 음악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문의=☏043-211-0001.

<조아라>

◇이무영 선생은?

농민문학의 선구자인 소설가 이무영 선생은 1908년 충북 음성에서 출생해 지역을 무대로 한 한국문학사에 빛나는 많은 작품을 남겼다. 1920년 서울로 올라와 휘문고를 다녔으며 1925년에 일본 세이조중으로 유학, 소설가 가토다케오로부터 문학 수업을 받았다. 1926년 ‘조선문단’ 에 콩트 ‘달순의 출가’를 투고해 당선됐으며, 이듬해인 1927년 장편소설 ‘의지할 곳 없는 청춘’을, 1928년 ‘폐허’를 출간했다. 1939년 발표한 ‘제1과 제1장’과 1940년의 ‘흙의 노예’는 국내 농민 소설의 명편으로 손꼽힌다. 동아일보 학예부 기자, 단국대 교수, 전국 문화단체 총연합회 최고위원, 한국자유문학가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으며, 35년의 작품 활동 기간 동안 180여편의 장·단편 소설과 희곡 15편, 동화 35편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1960년 뇌일혈로 별세했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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