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앞두고 문체부서 빙상·컬링장 건립 공모 도, 환경 가장 열악해 유리… 선정되면 청주에 조성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충북지역 유일의 실내빙상장이 경매로 원룸사업자에게 넘어간 이후 도내 빙상인들은 갈 곳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

이런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상반기에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실내빙상장 2곳과 컬링장 2곳을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우자 반색하고 있다.

충북도는 정부의 공모 계획이 발표되는 즉시 응모할 수 있도록 서류 준비에 분주하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범국민적인 붐을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공모가 이뤄지는 만큼 동계스포츠 불모지인 충북 지역이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도의 생각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공공체육시설로 지정된 실내 빙상장이 한 곳도 없는 곳은 충북, 세종, 울산, 전남, 제주뿐이다.

이 가운데 울산과 전남, 제주에는 민간 시설이나마 있어 빙상장 건립이 절실한 곳은 충북과 세종뿐이다.

청주에도 충북대 부근에 사설 빙상장이 한 곳 있지만 올해 초 원룸 사업자에게 경매로 넘어가면서 폐쇄될 처지에 놓였다.

이 사업자가 등기 이전에 필요한 절차를 밟는데 6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하반기에는 빙상장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충북 빙상인들은 외지 시설을 이용해 훈련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충북도가 정부가 실내 빙상장 공모에 절박한 심정으로 응모해야 하는 이유다.

이시종 지사가 지난 2월 16일 설을 앞두고 청주의 한 사회복지시설을 위문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실내 빙상장 건립 지원을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충북체육회도 충북에는 동계 체육시설이 전무하다며 시설 확충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충북도는 정부 공모에 선정되면 국비 50억원과 지방비 100억원을 투입, 내년까지 청주에 30X60m 규모의 정규 라인을 갖춘 실내 빙상장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빙상장이 건립되면 충북에서도 쇼트트랙과 아이스하키 경기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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