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과 학교 밀집지역인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금천광장 인근에 한 개인사업자가 관광호텔 건립을 추진하면서 지역주민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부동산개발업자로 알려진 개인사업자가 상당구 용담동 금천광장 내 417㎡ 부지에 관광호텔 건립 사업계획을 신청, 지난해 10월 승인했다. 
이 사업자는 2016년 10월까지 이곳에 식당, 커피숍, 판매점 등 부대시설을 갖춘 8층짜리 관광호텔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금천·용담동지역 주민들은 주택가와 학교가 밀집돼 있는 곳에 관광호텔을 건립하는 것은 이 지역을 유흥환락가로 변질시키겠다는 의도나 다름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청주 금천광장 관광호텔 건립 저지를 위한 금천·용담동 주민대책위원회는 최근 청주시청을 방문, "도심지 관광호텔 건립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관광호텔을 반대하는 지역주민 6396명으로부터 받은 서명지를 전달한 뒤 "이 지역 주민 대부분이 반대하는 만큼 시는 금천광장에 추진되는 숙박시설 건축허가를 내주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특히 "사업자가 건축 허가 신청을 내면 본격적인 저지활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반발 수위가 더욱 고조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처럼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관광호텔을 건립하겠다는 곳이 아파트 등 주택밀집지역인 데다, 초·중학교까지 위치해 있는 등 관광호텔 입지로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지역은 관광객들이 찾을만한 관광명소나 유흥가 등이 없다는 점에서 이같은 지역주민의 주장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지역에 관광호텔을 짓는다면, 중국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숙박시설이 아닌 소위 러브호텔로 전락할 것은 뻔한 일이다.
일각에선 사업자가 건축허가만 받은 뒤 실제 관광호텔은 건립하지 않은 채, 이를 매매해 수익을 챙기려는 부동산 투자 목적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대책위도 무조건적으로 관광호텔 건립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 관광 활성화와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숙박시설 확충에 대해선 동의하지만, 선별적인 입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처럼 주민의 거센 반발 속에 관광호텔 건립이 강행되고, 주민의 우려대로 관광호텔보다는 러브호텔로 변질될 경우 향후 관광객 편의 제공을 위한 숙박시설 등 인프라 확충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청주지역 관광 인프라 확충과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선 숙박과 위락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은 시민들 사이에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관광호텔이 합목적적 기능 면에서 적합한 입지에 들어서야 한다는 지적과 주장도 맞는 말이다.
이런 점에서 청주시는 관광호텔 확충 과정에서 입지적 적절성과, 지역주민의 여론을 면밀히 살펴 효과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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