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노점상을 운영하는 80대 할머니가 평생 일해 어렵게 모든 돈 1000만원을 충북대에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낳고 있다.
청주 석교동에 거주하는 김화임(81) 할머니는 7일 오후 2시 충북대 본부를 찾아 윤여표 충북대 총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했다.
품 안에 종이로 싼 현금 뭉치를 소중히 안고 온 김 할머니는 “내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성의 표시에 불과한 금액이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대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장학금을 내놓기로 결심했다”며 “마음이 흔들릴까봐 한걸음에 달려왔다. 이 돈이 장학금으로 유용하게 쓰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청주 육거리 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며 3남1녀를 키웠다. 평소 유일한 박사를 존경해 나눔과 봉사의 삶을 꿈꿔 오던 김 할머니는 더 늦기 전에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을 돕기 위해 장학금 기부를 결심하고 자녀들과 상의해 기부를 하게 됐다.
윤여표 충북대 총장은 “나눔의 미덕을 몸소 실천하신 할머니의 숭고한 뜻을 받들겠다”며 “기탁해 주신 장학금은 인재 양성을 위해 소중하게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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