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서원대, 청주교대 수강 신청시 신용카드 결제 안돼

최근 청주대 평생교육원에 수강 신청을 한 직장인 A씨는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결제 시 무심코 카드를 내밀었지만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다는 대답을 들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현금을 지불한 김씨는 “동네 슈퍼에서 1만원을 카드 결제해도 받아주는 시대에 이해할 수가 없다”며 “주위에서 2~3강좌씩 신청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현금 결제만 된다면 가계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청주지역 4년제 대학에서 운영하는 일부 평생교육원이 수강료 납부 시 카드 결제를 받지 않고 현금만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일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게 평생학습 기회 제공을 함으로서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자 설립된 평생교육원의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평생교육원을 운영하는 청주지역 4년제 대학들은 지난 3월까지 일제히 2015학년도 1학기 수강생 모집을 실시했다. 그런데 이 중 청주대와 서원대, 청주교대의 경우 수강 신청 시 신용카드 결제를 받지 않았고 현금영수증도 발급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강료 납부 방법을 현금 직접 납부 또는 계좌 이체를 통한 현금 납부로만 한정했던 것이다.
이들 대학에서는 카드 결제 단말기를 갖추지 않았다거나 카드 결제 시 카드사별로 1.5%~4%에 달하는 수수료가 부담된다는 등의 이유로 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있어 수강생들에 대한 편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충북대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접수와 평생교육원 행정실로 방문 접수 시 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전화 접수 시 계좌 이체 결제만 할 수 있도록 했다.
수강료는 강좌에 따라 9만9000원부터 90만원까지 다양하지만 대개 15~30만원 선이며, 학교측은 이 중 10% 이상을 수익으로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에서는 수익원으로 자리 잡힌 평생교육원 강좌를 점차 늘리고 있다. 프로그램도 논술지도사, 시창작, 일본어회화 등 기존의 강좌 뿐 아니라 꽃차소믈리에, 가요전문지도사, 플라잉요가 등으로 다양화하고 신규 강좌를 개설해 지역민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청주시 수곡동 옛 청주지방법원·검찰청 부지로 신축 이전한 충북대 평생교육원의 경우 지난 3월 27일까지 수강생 모집을 실시한 결과 전년 대비 강좌 수강생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2학기에는 1984명의 수강생이 등록했으나, 올 1학기에는 2737명의 수강생이 모집됐다. 강좌수도 132개에서 173개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청주대는 점차 수강생이 줄어드는 추세이며, 서원대의 경우 올해 상당수의 강좌가 폐강됐다.
청주대의 한 관계자는 “수강생이 해마다 증가해왔다. 그러나 최근 동주민센터 등에 무료 강좌가 많이 개설되면서 퀄리티가 다르기는 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수강을 하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지난해 수강생이 많이 줄었다”며 “강사료, 직원 인건비, 건물 유지비 등을 제외하면 수익이 그다지 많지 않다”고 밝혔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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