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유럽축구연맹(UEFA)이 사상 처음으로 오심에 따른 재경기를 인정했다.

10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시뷰 경기장에서는 잉글랜드와 노르웨이의 2015 UEFA 여자 U-19(19세 이하) 챔피언십 최종예선 경기가 열렸다.

 

그런데 이날 경기는 단 18초 동안만 이어졌다.

잉글랜드의 레아 윌리엄슨이 경기 시작과 함께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고 그가 슈팅한 공은 골대 왼쪽 하단에 꽂혔다. 이후 1분도 채 되지 않아 경기는 끝났다.

사실 이는 5일 전 같은 장소에서 이미 열린 경기였다.

후반 추가시간이 6분이나 주어질 정도로 경기는 치열했다. 잉글랜드가 1-2로 뒤지던 경기 막판 페널티킥을 얻었다.

 

윌리엄슨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으나 마리아 쿠르츠 주심은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윌리엄슨이 킥을 하기 전 다른 잉글랜드 선수가 페널티지역 안을 침범했다는 판정이었다.

이런 경우 주심은 페널티킥을 다시 차도록 지시해야 하지만 쿠르츠 주심은 명백한 실수를 저질렀다. 노르웨이의 프리킥을 선언한 것.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UEFA에 정식으로 항의를 하며 재경기를 요청했다. 그러나 크게 바라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UEFA 61년 역사상 수많은 재경기 요청이 있었으나 그중 받아들여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FA는 UEFA의 답변서를 받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페널티킥을 한 시점부터 재경기를 인정한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경기의 '마지막 18초'가 이날 다시 열렸고 윌리엄슨은 페널티킥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잉글랜드는 이로써 조 1위가 돼 본선에 직행했다. 2위가 된 노르웨이 역시 다른 조 2위팀과의 경쟁에서 수위에 올라 본선행이 확정됐다.
AP통신은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본선에 진출하게 된 양 팀 선수들 모두 뛸 듯이 기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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