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 "의원님 좋은 곳으로 가세요" 오열

▲ 10일 충남 서산시 서산의료원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운구차가 들어서고 있다. 서울 삼성의료원에 안치돼 있던 시신은 이날 오전 서산의료원으로 옮겨졌다.

(서산=동양일보 장인철 기자) 검찰 수사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이 충남 서산시 서산의료원으로 운구된 10일 의료원 안치실 입구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성 전 회장의 지지자들은 운구차의 뒷문이 열리자 "의원님 꼭 좋은 곳으로 가세요"라고 외치며 오열했다.

'어머니 옆에 묻어 달라'는 유언에 따라 임시 빈소인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서산의료원으로 옮겨진 성 전 회장의 시신은 이날 오전 9시 5분께 흰색 운구차에 실려 서산의료원에 도착했다.

흰색 시트에 푸른 천으로 감싼 그의 시신은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곧바로 안치실로 옮겨졌다.

서산의료원 장례식장 3층에 마련된 빈소에는 유족들이 도착하기 전인 오전 8시께부터 성 전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산장학재단 관계자들이 모여들어 빈소를 차렸다.

성 전 회장의 시신 안치를 지켜보던 한 유족은 "어떻게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침통해 했다.

성 전 회장의 한 측근은 "회장님의 성품이 너무 강직해서 이런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유족들은 빈소가 정리되는 대로 이날 정오께부터 일반인의 조문을 받기로 했다.

유족들은 5일장을 지낸 뒤 오는 13일 오전 발인을 하고, 서산시 음암면 도당3리 성 전 회장의 부모 합장묘 옆에 그의 묘를 마련하기로 했다.

장례는 서산장학재단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한편 서산장학재단은 이날 오후 성 전 회장의 빈소 앞에 모여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성명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서산장학재단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검찰이 성 이사장을 사지로 내몬 정치적 살인행위이자 형평성을 잃은 수사"라며 "이런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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